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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익숙지 않다"는 윤여정... '오스카 9부능선' 넘었다

공수처 '1호 수사'까지 9부 능선 넘었지만…'관할권 신경전' 여전 법 기술적 문제만 남아…

'9부 능선' 넘은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9부 능선 넘었다
 
최근 며칠 사이에 나온 뉴스기사의 제목들이다. 모두 '9부 능선'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9분 능선'이란 말은, 언론만이 아니라 일반인들 일상 생활에서도 대단히 많이 쓰이고 있다. 물론 '9부 능선'만이 아니라 '8부 능선', '7부 능선'이란 말도 흔히 사용된다.

'9부 능선', '7부 바지'... 이건 일본어인데...

그런데 여기에서 '부'라는 말이 그야말로 '순수 일본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부'는 일본어 ぶ의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서는 한자 分의 일본어 발음이다.

최근에는 자전거 타기를 취미로 하는 동호인들이 많아져 '7부 빕숏' 등의 말도 사용되고 있다. '7부 레깅스'란 말도 있다. 뿐만 아니라 '7부 바지'나 '2부 이자' 등의 말도 많이 사용된다.

결국 '9부 능선'이니 '7부 바지', '2부 이자' 등의 '부'는 일제 강점기에 사용되던 일본어의 찌꺼기가 우리 말에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이런 '부'란 말이 일본어 찌꺼기라는 아무런 '의식'도 하지 못한 채 언론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는 현상은 부끄러운 일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운데)가 지난3월16일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왼쪽) 국방장관을 영접하고 있다. 2021.3.16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운데)가 지난3월16일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왼쪽) 국방장관을 영접하고 있다. 2021.3.16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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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만 사용되는 일본식 '할푼리', 이제는 지양해야

한 가지 더 지적할 문제가 있다. 바로 할푼리(割分厘)란 비율 용어에 관한 것이다. 그간 한국사회에서 사용되어온 이 할푼리는 일제 강점기때 일본에서 들어온 용어다. 지금은 야구에서 선수들의 타율을 말할 때 이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앞의 '9부 능선', '7부 바지'라고 할 때, '부(分)'는 분명히 1/10이다. 하지만 이 일본식 '할푼리'에 의하면 '분'은 1/100로서, 서로 모순이다. 현재 거의 사용되지도 않고, 더구나 일제 강점기에 강제된 이 '할푼리'라는 용어 또한, 이제는 그만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태그:#9부능선, #일본어, #7부바지, #할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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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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