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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의 쿠데타 저항 시위 유혈 진압을 보도하는 <이라와디> 화면 갈무리.
 미얀마 군경의 쿠데타 저항 시위 유혈 진압을 보도하는 <이라와디> 화면 갈무리.
ⓒ 이라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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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이 전통 설인 17일에도 쿠데타 저항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8일 만달레이 모곡에서 민주진영과 소수민족들이 결성한 국민통합정부(NUG) 지지 집회를 여는 시민들에게 군경이 총격을 가하면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에 따르면 군경 150여 명이 집회 현장에 나타나 실탄을 발포했고, 일부 시민이 사제 총기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또한 군경은 의식을 잃은 남성 2명을 수레에 싣고 데려갔으며, 지역 병원에도 난입해 시신을 탈취하거나 부상자들을 체포했다고 이리와디는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도 모곡에서 군경의 총격에 최소 2명의 시민이 각각 머리와 복부에 총을 맞아 숨졌으며, 사망자들은 2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당시 집회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군경이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려던 시민들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했다"라며 "결국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 집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군경의 총격과 폭력으로 최소 730명이 사망했으며, 3천여 명이 구금됐다. 
 
미얀마 군경의 쿠데타 저항 시위 유혈 진압을 보도하는 <미얀마 나우> 갈무리.
 미얀마 군경의 쿠데타 저항 시위 유혈 진압을 보도하는 <미얀마 나우> 갈무리.
ⓒ 미얀마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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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얀마 민주진영과 소수민족들은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군부 쿠데타에 본격적인 저항에 나섰다. 그러면서 소수민족 무장반군 중 하나인 카친독립군(KIA)과 미얀마 군과의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합법 정부로 인정받기 위한 외교전에도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쿠데타를 주도한 미얀마 군부 최고 실세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오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친군부 성향의 태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번 회의에서 쿠데타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아세안 국가들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통합정부의 국제협력부 장관을 겸하는 사사 대변인은 비판 성명을 내고 최고사령관(Commander-in-cheif) 대신 '최고살인자'라고 했다. 그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살인자'(Murderer-in-cheif)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안 된다"라며 "이는 정상회의와 미얀마 국민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국가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국가들이 국민통합정부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당이 압승을 거둔 작년 11월 총선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태그:#미얀마, #쿠데타, #아웅 산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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