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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게 틀린 것은 아닙니다.
 저는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게 틀린 것은 아닙니다.
ⓒ 김해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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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우리 주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타이어로부터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80%를 넘는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든 이런 '수단'들은 결국 이렇게 해악을 초래하게 되는군요. 그런데 이 뉴스가 나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내가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아니, 원래 운전을 못합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다 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의식적으로 그랬던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능적으로 남들이 모두 하는 일을 따라가지 않는 성격인 듯합니다. 이를테면, 학창 시절에 친구들이 모두 볼펜 돌리고 놀았죠. 그러나 전혀 생각이 없었습니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담배들을 피우는데, 당시 저는 아예 관심도 없어 지금까지 담배는 단 한 개피도 입에 댄 적이 없답니다. 자동차 운전도 관심 자체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도 없고, SNS 활동도 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다 마신다는 소주도 마시지 않고, 라면도 거의 안 먹습니다. 슬하에 자식이 없어 '다행히도' 그 힘들다는 자녀 사교육의 굴레는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투기는 전혀 안중에도 없지만, 처음부터 아예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무슨 꿈을 꾸며 살고 있나요?

가끔 제게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문득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하고 싶은 꿈이나 희망이 언뜻 생각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생각해봅니다.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가 나름의 결론을 냈습니다. 나는 이제까지 내가 사회에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정치적인 일이든, 일상적 삶에서의 권리에 연결된 일이든 아니면 환경보호에 관련된 일이든, 최소한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주의'였던 셈이죠. 그저 최선을 다해서 공적(公的)인 가치를 추구해가고, 이를테면 낭비와 환경오염 발생은 최소화하는 그런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를테면, 내가 지금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는 것도 내가 가진 '아주 자그마한' 지혜를 사회에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상당히 예전부터 계속 이렇게 살았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다양한 나무로 이뤄진 숲이 건강합니다
 
다양한 나무로 이뤄진 숲이 건강합니다. 사진은 올 봄 초록 향연을 펼치는 샛강 버드나무 숲(자료사진).
 다양한 나무로 이뤄진 숲이 건강합니다. 사진은 올 봄 초록 향연을 펼치는 샛강 버드나무 숲(자료사진).
ⓒ 이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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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삶을 산다고 하여 그것이 틀린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이 남들과 좀 다를 뿐입니다. 유행을 무시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 유행을 나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조건에 적합한 삶, 자기 생각과 부합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정도(正道)가 아닐까 합니다.

남들 하는 식으로 모두 따라가고 모방하는 삶의 방식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때가 많을 것입니다. 다양한 나무들로 구성된 숲이 건강하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도 다양성이 인정되는 다원화 사회가 될 때 보다 더 건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그:#틀린 것, #남들과 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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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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