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 고우석

시즌 초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 고우석 ⓒ LG 트윈스

 
2021 KBO리그에서 LG 트윈스가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LG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1-0으로 신승해 3연승에 성공하며 8승 3패 승률 0.727을 기록 중이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LG의 8승 중 절반에 해당하는 4승이 1점 차 승리였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든든히 뒷문을 잠갔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고우석은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5세이브를 수확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0.0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은 0.316으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150.4km/h였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올해 153.8km/h로 비약적으로 향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평균 구속이 최고다.

제아무리 투수가 공이 빨라도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마무리로는 성공할 수 없다. 지난해 고우석은 41.2이닝 동안 19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10개로 제구가 불안했다. 상대 타자들이 고우석의 약점을 파고들어 공을 오래 보는 바람에 그의 타석 당 투구 수는 3.90개였다. 

▲ LG 마무리 고우석 주요 투구 기록
 
 LG 고우석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고우석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고우석은 6이닝을 던지며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타석 당 투구 수는 3.11개로 줄였다. 상대 타자들도 지난해와 달리 그가 스트라이크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빠른 카운트에서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고우석은 9회 초 선두 타자 허경민에 3구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빗맞은 타구였다. 이어 페르난데스를 초구에 4-6-3 병살타, 국해성을 2구에 유격수 땅볼 처리해 6구 만에 세 타자를 처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고우석의 시즌 탈삼진은 1개에 그치고 있다. 강속구를 뿌리는 마무리라면 탈삼진이 많다는 일반적인 야구 통념과는 차이가 있다. 그의 구위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구위는 물론 제구까지 빼어나기에 발생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5세이브의 고우석은 16일 현재 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의 추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35세이브로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린 2019년을 넘어 첫 세이브왕 타이틀 획득도 바라볼 수 있다. 
 
 올시즌 첫 세이브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LG 고우석

올시즌 첫 세이브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LG 고우석 ⓒ LG 트윈스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의 불펜 운영도 고우석의 첫 세이브왕 도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그는 40경기 등판 중 30%에 해당하는 12경기 등판에서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을 소화해 상당한 부담을 떠안았었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을 가급적 1이닝 마무리로 국한하며 멀티 이닝 부담을 피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웠다. 올 시즌 그는 6경기에서 모두 1이닝만을 소화했다. 멀티 이닝 소화가 줄어들면 혹사도 방지해 시즌 내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세이브왕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수 있다. 

고우석이 세이브왕을 차지하면 그만큼 많은 팀 승리를 지키는 것이기에 LG의 정규 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우석이 LG의 숙원을 풀어내는 우승 마무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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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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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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