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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해변 앞에 설치된 등표가 기울어져 있다.
 강릉 경포해변 앞에 설치된 등표가 기울어져 있다.
ⓒ 강원대학교 진재중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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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해상에 설치된 '등표'가 부실공사로 수년째 방치되면서 안전사고 위험 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수중에 암초가 있음을 표시하는 등표는 선박의 충돌방지를 위한 항로 표지 시설물로, 동해안 해상에는 모두 13기가 설치돼있다. 등표 높이는 12.90m에 달하며 1기당 설치 비용은 8억 원이다.

그런데 경포 해변 앞바다에 설치된 '가이암(일명 십리바위)남방등표'와 강원 고성 아야진해변 해상에 설치된 '아야진동방등표'는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강원 고성 아야진 해변 앞에 설치된 등표가 기울어져 있다.
 강원 고성 아야진 해변 앞에 설치된 등표가 기울어져 있다.
ⓒ 강원대학교 진재중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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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 가이암남방등표는 지난 2014년 11월 설치된 뒤, 한달 만에 표체 기울임 하자가 발생, 7년째 방치되고 있다. 고성 아야진동방등표 역시 2012년 설치 후 2년만에 하자가 발생해 9년째 방치 상태다.

관리청인 동해지방해양항만청이 시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확정 판결까지는 4~5년이 걸린다는 점이 문제다. 가이암남방등표 소송은 2015년 11월 시작했지만 2019년 1월에야 확정 판결을 받았고, 아야진동방등표 소송은 2017년 3월 시작됐지만 아직도 2심 진행 중이다.
  
지리한 법정공방 동안 기울어진 등표가 방치돼 주변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또 두 개의 등표 모두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변 가까이 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포 인근 주민 A씨는 "등표가 너무 오랫동안 방치된 채 있는데 관광객이 많이 오는데 보기에 좋지 않다"면서 "특히 어선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해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확정 판결이 난 가이암남방등표는 4~8월까지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고, 아야진동방등표는 최종 판결 후 2022년 이후에나 실시설계 용역 및 재시공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그:#강릉시, #고성군, #동해지방해양항만청, #등표, #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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