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봉해 전체 관객 수 증대를 견인한 <미나리>

3월 개봉해 전체 관객 수 증대를 견인한 <미나리> ⓒ 판시네마

 
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올해 3월 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객수가 7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4차 유행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도 극장의 관객 수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분위기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극장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전무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해 관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감염자가 극장을 찾은 사례는 있으나 극장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4차 유행이 접어들고 있는 시대 극장의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영진위가 16일 발표한 2021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3월 전체 관객 수는 2월 대비 4.7%(14만 명), 지난해 3월 대비 77.5%(142만 명) 증가한 326만 명이었다. 관객이 늘어나면서 3월 전체 매출액은 2월 대비 4.9%(14억 원), 지난해 3월 대비 99.0%(150억 원 ↑) 증가한 302억 원이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월 전체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인 183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1년이 경과하면서 흥행 변화를 비교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31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지난해보다 떨어졌으면 최악으로 간 것이 될 수 있었으나 이를 간신히 벗어났다.
 
한국영화는 침체, 외국영화는 상승세
 
그렇더라도 한국영화의 침체는 계속됐다. 2월 설날 연휴 때도 개봉영화들이 제대로 빛을 못 본 가운데, 3월 31일 개봉한 <자산어보> 이전까지 3월에 규모 있는 한국영화의 개봉이 없었다.
 
3월 한국영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규모 있는 한국영화 개봉작이 부족했기에 지난 2월과 비교해 이번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매출액 감소 폭이 컸다. 3월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전월 대비 9.9%p, 전년 동월 대비 4.8%p 감소한 12.0%였다. 2020년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지난 1월 7.8%, 2월 21.9%를 기록하는 등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다.
 
반면, 외국영화 관객 수는 2020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개봉한 <미나리>가 외국영화의 흥행에 힘을 더했다. 제78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 외국어영화상·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 여우조연상(윤여정) 등을 수상한 미국 독립·예술영화 <미나리> 3월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해 있는 한국상영관협회가 신작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2월(직영관 1천 원, 위탁관 500원)에 이어 3월에도 개봉영화(직영관 대상)에 대해 관객 1인당 1천 원의 부금을 배급사에 추가 지급한 것은 3월 개봉 편수를 조금 늘게 했다.

3월 실질 개봉 편수는 2월 대비 7편 증가한 63편이었다. 이 중 한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2월 대비 4편 늘어난 21편이었고, 외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2월 대비 3편 증가한 42편이었다.
 
전체 관객 수가 최악을 벗어났다고는 해도 1100-1400만 명대를 기록했던 코로나19 사태 이전 5년 동안의 3월 관객 수 규모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관객 수 상승 국면 때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영진위는 "올해 3월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극적인 관객 수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2020년 3월 대비 2021년 3월 전체 관객 수는 77.5%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액은 이보다 21.5%p 높은 99.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이는 극장들의 관람요금 인상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극장 매출 급감을 이유로 2020년 10~12월 사이에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차례로 관람요금을 인상한 것이 매출에는 도움이 된 것이다.
영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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