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SK 와이번스를 깜작 인수해 새로 창단한 SSG 랜더스의 중심은 아무래도 전직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다. 스토브리그에서 입단이 확정된 순간부터 시범경기 중 그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순간까지, 추신수의 행보 하나하나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SSG의 역사적인 첫 행보와 함께한 추신수는 첫 경기에서 도루를 성공시키며 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기준 추신수의 타율은 30타수 5안타로 0.167로 매우 부진하다. 9경기 35타석에 들어서 단 1개의 홈런과 2타점만을 기록하는 등 기대했던 파괴력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선구안도 아직이다. 그가 얻어낸 볼넷도 단 3개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추신수의 승리기여도는 -0.08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 SSG 타자 2021시즌 주요 기록(4월 14일 기준)
   
물론, 현재까지의 성적이 추신수의 진짜 실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 추신수는 시범경기까지 자가격리 기간이 있었으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꾸준하게 몸을 만들었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페이스를 올릴 만한 충분한 연습량과 실전 경기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막바지를 치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추신수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SSG 타선의 부진은 심각하다. 14일 기준 팀 타율이 2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0.196으로 리그 전체 최하위다.

기존 거포인 최정, 로맥에 최주환, 추신수가 합류해 홈런포로 점수를 내는 선이 굵은 야구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팀 타율이 2할 미만이라면 좀처럼 점수를 내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동안 SSG는 총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1점도 득점하지 못한 것이다.

※ 2021 KBO리그 팀 타격 기록
   
SSG가 득점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위타선으로 출장하고 있는 추신수가 자신의 강점인 눈야구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도 리드오프로 나서며 높은 출루율과 함께 타선 전체의 생산력을 높여준 것이 추신수다. 그가 제 컨디션을 찾기만 한다면, 현재 중심타선에서 고군분투 중인 최정, 최주환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역대 한국 타자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긴 추신수는 레벨이 다른 타자로 여겨졌다. 과연, 추신수가 KBO리그에 오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을 남길지 궁금해 하는 야구 팬들이 많았다.
   
현재까지는 낯선 리그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지만, 타격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리그 정상급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자다.

침묵하는 타선이 고민인 SSG는 바로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공동 6위로 떨어진 SSG가 추신수의 반등과 함께 거포 타선의 힘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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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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