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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자오리젠 대변인 정례회견 발언록 갈무리.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자오리젠 대변인 정례회견 발언록 갈무리.
ⓒ 중국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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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에 "그 물을 마셔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14일 정례회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그 오염수가 영향을 끼칠 영역, 기간, 범위 등이 전례가 없는 규모"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일본 정부에 세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라며 "국·내외에서 나온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는가,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법이 부합하는가, 오염수의 성분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일본 어민들은 물론이고 중국, 한국, 러시아, 유럽연합(EU)과 311곳의 환경단체가 확고한 반대를 표했다"라며 "그럼에도 일본은 환경을 완전히 무시하고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는 트리튬(삼중수소) 외에도 여러 종류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의 결정을 지지한 미국 정부에도 비판을 가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에 관한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 정부에 감사한다"라는 트윗을 올리며 지지를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자국민도 반대한 일본의 오염수 방류, 미국은 '환영').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지지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트윗 갈무리.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지지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트윗 갈무리.
ⓒ 토니 블링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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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 대변인은 "일본은 미국이 동의했다고 말하지만, 미국의 지지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환경 문제를 대단히 강조해왔으니 일본에도 정직하고 과학적이며, 책임감 있게 이 문제를 다루라고 촉구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바다는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고,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라며 "일본은 일본 원전 오염수의 폐기 비용을, 세계가 지불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해 일부 고위 관리들이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그 물을 마셔도 된다"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그렇다면 그 물을 직접 마셔보면 된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아직도 (원전 사고의) 많은 피해자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일본은 과학에 근거해 국제사회, 주변국 및 자국민의 심각한 우려에 올바르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추가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검토'에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의 조치를 주목하고 있으며, 일본이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만 답했다.

태그:#후쿠시마 원전, #중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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