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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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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13일 일본 정부는 각료 회의를 열어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관련 기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민주·정의 "강력 규탄").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오염수 방류는 후쿠시마 원전 폐로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기준을 훨씬 웃도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풍문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을 전제로 해양 방류가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년 후 방류를 목표로 세우고 트리튬 농도를 정부 기준의 40분의 1까지 희석할 것이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이 정한 식수 기준의 7분의 1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오염수를 가열해서 증발시켜 대기로 방출, 전기 분해를 통해 수소로 방출, 땅속 깊이 주입 등의 방안을 놓고 검토했으나 해양 방류가 기술 및 비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해양 방류는 한국, 중국, 그린피스 등 주변국과 국제환경단체는 물론이고 일본 국민도 반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지난 1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특히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주 어민들을 대표해 이 문제를 놓고 스가 총리와 면담했던 기시 히로시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총리에게) 해양 방류에 단호히 반대하며, 신중히 판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매우 유감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며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입장은 앞으로도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린피스 일본 지부의 환경 운동가 카즈 스즈키는 "후쿠시마, 더 넓게는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민들의 인권과 이익을 완전히 무시한 결정"이라며 "방사성 오염수로 태평양을 더럽히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장관, 오염수 아닌 '처리수'... "일본 정부에 감사"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지지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트윗 갈무리.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지지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트윗 갈무리.
ⓒ 토니 블링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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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 측에서 일본의 이런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일본 정부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긴밀히 협조하며 방사능 감시 및 복원, 폐기물 처리, 원전 폐로 등을 포함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후속 처리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일본 정부의 공식 명칭인 '처리수'(treated water)로 표현하며 "미국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처리수와 관련해 여러 결정을 검토한 것을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본 정부가 여러 선택과 효과를 검토해 투명하게 결정했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된 안전 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거들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이런 접근법의 효과를 계속 주시하면서 협조와 소통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에 관한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 정부에 감사한다"라며 "앞으로도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라고 썼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의 이런 반응을 소개하며 "한국,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높은 투명성을 바탕으로 (오염수와 관련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왔다"라며 "미국에서는 매우 높은 평가가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태그:#후쿠시마 원전, #트리튬, #스가 요시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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