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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B남고(자료사진)
 천안의 B남고(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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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천안 남고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웃 여고 학생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인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천안 A여고 학생들은 인근 B남고 학생들의 이같은 온라인 성희롱과 폭언을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남고와 여고 측은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희롱이라는 데 의견을 모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관련기사 : '입에 담지 못할'... 남고 옆 여고 성희롱 글에 '발칵' http://omn.kr/1sofi)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13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 1일 언론 보도를 확인하고 인지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해당 여학교에서도 수뢰 의뢰가 들어 왔다"며 "강력 사건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간단하게 볼 문제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청소년인권더하기(집행위원장 김다빈)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신속한 수사와 가해학교 측의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올라온 문제의 글 일부는 내용을 옮겨 담을 수도 없을 지경이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여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범죄가 발생했음에도 또다시 성범죄가 일어났다"면서 "학교와 교육 당국은 사건 발생에 책임 의식을 갖고 철저한 조사와 성범죄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일부 개인의 일탈 행위나 성비위 문제로 한정하면 이 문제는 다시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2018년 4월 스쿨미투로 밝혀진 기숙사 거주 남학생들의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 사건, 2019년 10월 남고 한 학생이 여고 학생들이 수업하는 건물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했던 일이 이를 방증한다"고 경고했다.

충남교육청을 비롯한 교육당국에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들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학생들에 대한 성교육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현대사회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성에 대한 왜곡된 관념을 빠르게 학습하기 쉽다"며 "단편적인 성교육을 넘어 성에 대한 건강하고 편견 없는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적 권리를 존중하는 태도와 감수성을 배양하는 이른바 성평등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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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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