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VS. 콩>

<고질라 VS. 콩> ⓒ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을 훌쩍 넘긴 가운데 박스오피스에선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로 뒷심 좋은 영화들이 주목을 받는다는 것. 코로나 이전에는 대다수 영화가 스크린 독과점으로 짧은 시간 안에 관객을 끌어모은 후 흥행을 마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몇몇 작품이 장기 흥행을 유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4월 두 번째 주말 박스오피스는 이런 흐름이 도드라졌다. 7일 개봉한 <노바디>가 첫날만 반짝 1위를 차지했다가 주말에는 4위까지 밀려났고, 개봉 2주 차의 <자산어보>는 평일에 1위에 올라섰다가 주말에는 다시 밀려났다.
 
개봉 3주차를 맞은 <고질라 VS. 콩>은 4위까지 떨어졌다가 주말 1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개봉 70일을 넘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5위까지 떨어졌다가 주말에 3위에 올라서는 뒷심을 보였다. 장기상영 중인 영화들이 상위권을 유지한 것이었다.
 
시장점유율도 큰 차이가 없었다. 1위인 <고질라 VS. 콩>이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했고, 5위까지의 영화가 10%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관객이 골고루 분산되는 모습이었다. 장기흥행 영화들이 힘을 발휘하면서 독주하는 영화가 사라진 것이다. 개봉한 신작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이런 흐름의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신 개봉작 중 관객이 시선을 끌 만한 영화가 없다 보니, 전체 관객 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기흥행 영화가 관객 증대엔 큰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4월 5일~4월 11일까지 1주일 전체 관객 수는 48만으로 지난주 72만보다 24만 정도 감소했다. 주말 관객 수도 지난주 34만보다 10만 넘게 떨어진 22만에 불과했다.
 
1위를 차지한 <고질라 VS. 콩>은 누적 65만을 기록하면서 70만 고지에 다가섰고, 2위 <자산어보>는 누적 25만으로 3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3위를 차지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165만 관객을 기록하며 170만에 도전 중이다. 개봉 첫날 1위로 출발했던 <노바디>는 6만 7천 관객으로 흥행 가능성은 약해졌다.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신작들이 절실해지는 시점인데, 그나마 오는 15일 개봉하는 <서복>이 예매율이 상승하고 있어, 전체 관객 수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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