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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선거 참패를 딛고 당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가칭)'를 조직해 앞으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차기 지도부 구성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초선 의원 81명 가운데 50여 명은 9일 오전 국회 인근에서 간담회를 열어 4.7재보선 참패 원인과 향후 당의 쇄신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장시간 회의 끝에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고영인, 이탄희, 한준호, 이용우, 강선우, 권인숙, 오기형 의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국민 공감 없이 공천하고 귀닫아... 기득권 정당됐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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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선거 패배를 떠나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여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며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과 지도부가 했던 사과 역시 "진심 없는 사과, 주어·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라고 고백했다.

이들은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되어 있었다"며 "우리의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국민들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저희들이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며 "오늘 오전 우리 당 소속 20대, 30대 의원들이 발표한 반성과 성찰의 내용에도 깊이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민주당 청년의원들 "오만하고, 게을렀고, 용기 없었다").

초선의원들은 "저희부터 달라지겠다"며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다.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초선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하고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을 결성하겠다"며 "초선의원총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성역 없이 끝까지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 지도부 구성 변화를 위해서 적극 나서겠다"며 "국민의 눈에 당의 변화가 보이도록 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겠다"고 했다.

간사 역할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입장문 낭독 후 취재진에게 "4월 16일 원내대표, 5월 2일 당대표 선거가 있는데 그 전에 가능하면 초선의원 주최 토론회와 요구 전달식 등을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도부 구성에 영향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는, (지도부에) 초선의원이 나갈 수 있다고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다양한 당원들 목소리가 반영돼야 하므로 (차기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최고위원 등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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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원들은 민주당의 박원순 전 시장 사건 대응을 거듭 비판했다. 강선우 의원은 "그동안 사과가 두루뭉술했다"며 "박원순 전 시장 관련된 일은, 20~30대 여성뿐 아니라 굉장히 넓은 세대의 여성들이 많이 겪은 일이다. 그것에 대해 공감한 적 있던가? 분노의 수위가 왜 이렇게 큰지 성찰한 적 있던가에 대한 반성"이라고 설명했다. 권인숙 의원은 "2차 가해에 당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강성 지지층' 관련, 공개 반성은 없었다... "차기 지도부가 변해야"

그런데 이날 입장문에는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에 휘둘렸다'는 외부 비판과 연관 있는 대목은 없었다. 김회재 의원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서 초선의원들이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고영인 의원은 "성역 없이 모든 의견을 냈다"면서도 "초선의원 일동으로 입장문을 내는 것이라 어느 정도 공감된 수준에서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부연설명했다. 

다만 이용우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패했던 것은 국민들의 열망, 요구사항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라며 "남 탓하고, 사람들이 제대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읽지 못한다면 당 조직은 그들만의 조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또 "당 지도부도 그런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야 한다"며 "지도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읽을 수 있는 사람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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