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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비판했다가 쫓겨난 쪼 츠와 민 전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8일(영국 현지시각) 미얀마 대사관 인근에서 취재진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비판했다가 쫓겨난 쪼 츠와 민 전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8일(영국 현지시각) 미얀마 대사관 인근에서 취재진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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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가 대사관에서 쫓겨났다.

AP통신, BBC에 따르면 쪼 츠와 민 주영 미얀마 대사는 7일(현지시각) 자신이 일하는 대사관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칫 윈 부대사와 무관들이 가로막으면서 입장을 거부당했다.

앞서 민 대사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문민정부 지도부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결국 민 대사는 군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퇴출당한 것.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권력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이튿날인 8일 윈 부대사를 대사대리로 임명하고, 민 대사의 임기가 종료됐음을 영국 정부에 통보했다. 그러면서 민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할 것을 요청했다.

민 대사가 대사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사관 앞에는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대와 취재진이 몰렸다. 그는 이날 대사관 앞에 세워둔 차 안에서 밤을 지새웠다.

2013년부터 주영 대사로 부임했던 민 대사는 "런던 한복판에서도 쿠데타가 벌어졌다"라며 "다른 대사관 직원들도 군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나처럼 심각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나는 국가를 배신하지 않았다"라며 "항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어느 쪽이 옳은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BBC는 "영국 정부로서는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대사대리를 받아들이게 되면, 군부의 권력을 암묵적으로 인정한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므로 딜레마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를 반대하며 문민정부 복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일단 민 대사의 임기가 종료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외교 관계에 의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어쩔 수 없지만... 외무장관 "미얀마 대사 용기에 경의"
 
 쪼 츠와 민 주영 미얀마 대사를 지지하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트윗
 쪼 츠와 민 주영 미얀마 대사를 지지하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트윗
ⓒ 도미닉 라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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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런던에서 벌어진 미얀마 군부의 행위를 규탄한다"라며 "민 대사가 보여준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군부의 쿠데타 및 폭력의 종식, 신속한 민주주의 복원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군부 쿠데타를 부정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한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도 파면했었다.

당시 초 모에 툰 미얀마 유엔대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나는 미얀마 국민에 의해 선출된 문민정부를 대표한다"라며 "군부 쿠데타를 끝내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탄압을 멈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강력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라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면서 각국 대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툰 대사가 국가를 배신하고, 비공식 단체(문민정부)를 대표하며 권한을 남용했다"라면서 파면 조치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에 저항하는 세력을 무력탄압하고 있으며,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4월 9일 현재까지 군부 폭력에 의한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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