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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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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갑)이 8일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의 잘못된 점으로 지적 받은 '무능과 위선 그리고 오만과 독선의 태도'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 없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을 경우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정말 바뀌고 있다고 인정을 해주실까 두렵다"라며 "우리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으시기 바란다"라고 공개 촉구했다.

4.7 재보선 참패로 이날 지도부 총사퇴를 단행한 민주당이 원내대표·당대표 선거를 각각 16일, 5월 2일로 앞당겨 치르기로 한 상황에서, 사실상 당 주류인 친문 주자들의 이선 후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내대표 후보군 중 윤호중 의원(4선·경기 구리)은 그간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174석 민주당의 입법 정책을 주도해왔고, 김경협 의원(3선·경기 부천갑)은 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바 있다. 당대표 후보군 중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은 전직 원내대표로 당지도부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친문 핵심 인사들로 통한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변화와 쇄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언'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주장했다. 조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실 때에는 그간의 언행 중 부정적 평가를 받을 만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먼저 밝히고, 당선되면 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점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라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통상의 당내선거 과정을 통해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면 저 당은 그저 말만 반성하는 척할 뿐 바뀐 게 하나도 없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한마디로 '착한 척 하더니 능력도 없을 뿐더러 솔직하지도 않다'라는 평가가 몇 년 동안 켜켜이 쌓인 결과가 어제 선거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현재 우리 당에서 나오는 반성의 목소리를 살펴보면 그 내용이 매우 간략하고 추상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며 "저부터라도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그간의 언행을 뒤돌아보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대표적인 당내 소신파로 분류된다. 또다른 소신파 김해영 전 최고위원 역시 이번 4.7 재보선 패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당이 제대로 성찰하기 위해선 조국 사태,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 문제, 부동산 실책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관련 기사 : 김해영 작심비판 "민주당 혁신? 조국-추미애 분명히 짚어야" http://omn.kr/1ss4l).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윤호중(4선·경기 구리)·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김경협(3선·경기 부천갑)·박완주(3선·충남 천안을) 의원, 당대표 선거에는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홍영표(4선·인천 부평을)·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다음은 조 의원이 올린 글 전문.

[전문] 조응천 "민주당, 이미 기득권화돼 사회적 공감의 리더십 잃어"
 
 
본회의 참석한 조응천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9일 본회의에 참석, 개의를 기다리며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본회의 참석한 조응천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9일 본회의에 참석, 개의를 기다리며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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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이 변화와 쇄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언>

어제 재·보궐선거에서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도도한 민심의 분노를 넘지 못하고 여러 말 할 여지 없는 참패를 당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집권 이후 저희들은 국민들의 바램과는 반대 방향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우선 말해온 것과 행동한 것이 점점 달라졌습니다. 우리 편과 저쪽 편에 들이대는 잣대도 너무 달랐습니다.
또한 이미 기득권화되어 사회적 공감의 리더쉽을 잃어버렸음에도 약자 편인 척하고, 무오류의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잘못해놓고서도 시원하게 인정하지 않고 핑계거리만 찾은 적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착한 척 하더니 능력도 없을뿐더러 솔직하지도 않다'라는 평가가 몇 년 동안 켜켜이 쌓인 결과가 어제 선거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힘'에는 국민이 없고 '정의당'에는 정의가 없듯이 '민주당'에는 민주도 없다는 세간의 우스개 소리가 기억납니다.

작년 총선에서 180석에 가까운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한 이후로는 상대 진영을 우리와 동등한 권리를 가진 경쟁자로 인정하거나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힘을 믿고 밀어붙이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민주주의의 관행적 규범은 후퇴하였고 '법의 지배'가 아니라 '법에 의한 지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중한 병이 생기면 대개의 경우 통증이 수반됩니다.
통증을 자각해야 병원을 찾고 의사 지시도 따라서 병을 고치려 애쓰게 됩니다.
우리 당은 그간 중병이 들었으나 174석의 의석이 주는 착시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못한 채 1년을 보냈습니다.

그 1년동안 우리 당의 병증은 매우 악화됐습니다.
이런 뜻에서 어제 재·보궐선거 결과는 우리 당 구성원들에게 정말 귀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패배를 쇄신과 변화의 계기로 삼을 경우 정말 중요한 내년 대선 이전에 환골탈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다만, 그간의 우리 잘못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앞서야 하고 이에 따른 근본적 개선책을 마련하여 처절하게 실천한다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한 얘기입니다.

통렬한 반성과 성찰은 잘못한 지점이 어디이고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진정성있게 매우 구체적으로 고백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런데 우리 당에서 나오는 반성의 목소리를 살펴보면 그 내용이 매우 간략하고 추상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과오에 대한 구체적 내용없이 '잘못했다'는 단어 하나로 퉁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도 '오만·독선·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는 등 결론만 나열하는 경우 정도입니다.
이 또한 그 지긋지긋한 무오류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닌가요?

당장 다음 주에는 우선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하고 5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우리 당의 면모를 일신하기로 계획을 세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는 올 가을까지 대선 경선을 관리하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끌고 나갈 정말 중요한 일정을 관리하는 우리 당의 얼굴입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이 새로운 각오로 변화와 쇄신의 시동을 힘차게 걸었는지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의 잘못된 점으로 지적받은 '무능과 위선 그리고 오만과 독선의 태도'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없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을 경우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정말 바뀌고 있다고 인정을 해주실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제언드립니다.

우리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출마선언을 하실 때에는 그간의 언행 중 부정적 평가를 받을만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먼저 밝히고 당선되면 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점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통상의 당내선거 과정을 통해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면 저 당은 그저 말만 반성하는 척할 뿐 바뀐게 하나도 없다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까, 그 결과 어렵게 병증을 확인하고서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더욱 중한 병으로 고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저부터라도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그간의 언행을 뒤돌아봄은 물론 국민을 더욱 두렵게 여기고 잘 모시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열정적으로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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