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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민주화시위.
 미얀마 민주화시위.
ⓒ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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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軍)의 날'이기도 한 지난 3월 27일, 미얀마 전역에서는 군부의 쿠데타를 반대하는 미얀마 사람들의 집회가 열렸고, 사단법인 아디의 '미얀마평화도서관'이 위치한 메이크틸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전 7시 메이크틸라 시내 중심가에 모이기 시작한 주민들은 8시가 되자 약 600명까지 늘었고 사람들은 4그룹으로 나뉘어져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대는 "시민혁명은 승리하리라, 우리의 요구는 민주주의이다. 군부독재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메이크틸라 시내를 누볐다.

비슷한 시간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인들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시위대로부터 약 300미터 떨어진 후미에서 시위대를 따라 움직였다. 오전 9시, 군인들은 첫 번째 그룹에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을 시작했다. 진압에 쫓긴 첫 번째 그룹은 다른 그룹과 합류하여 군인들의 공격에 저항하였다. 그리고 10시경 미얀마 군인들은 시위대의 퇴로를 막은 채 최루탄과 실탄, 고무총탄을 발사하였다. 미얀마군의 발포로 인하여 시위대 중 일부는 부상을 당한 채 도로에 쓰러져 있었고 시위대는 그들을 챙기기 위해 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미 사망한 듯 보이는 시신도 발견됐다. 시위에 참가한 현지 활동가는 그 모습을 보며 '지옥과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미얀마군의 살인진압이 있던 현장 도로 옆에 살고 있는 판이피유(Pan Ei Phyu)는 군인들이 도로에 몰려나오는 소리를 듣고 집안의 문을 닫으려는 순간 갑자기 쓰러졌다.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쏜 총알이 대나무로 얼기설기로 엮은 집 담벼락을 뚫고 그녀의 가슴을 관통한 것이다.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로 물든 그녀를 부여잡고 어머니는 절규했다. 그녀의 나이는 14살이었다.

미얀마 군인들의 시위진압은 여러 뉴스를 통해 알려진 것과 같이 학살 그 자체였다. 시위해산 명령도 진압예고도 없다. 군인들은 시위대뿐만 아니라 주변의 민가도 개의치 않고 실탄과 고무총탄을 발포했다. 당일 메이크틸라에서 벌어진 시위진압으로 판이피유를 포함한 4명의 주민이 사망했고 6명의 시위대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진압현장에서 빠져나온 부상자들은 치료를 위해 한시바삐 병원에 가야 했지만, 당시 부상자들이 갈 수 있는 병원은 없었다. 이미 군인들이 메이크틸라 주요병원을 점거하며 시위에 참가한 부상자를 색출하고 구금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상자들이 향한 곳은 메이크틸라내 사원이었다. 스님들은 사원을 개방하여 부상자를 치료할 장소를 제공하였고, 의사들은 무료로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또한,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부하여 음식과 치료 물품을 마련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5.18의 모습과 똑같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한지도 2달이 넘었다. 여전히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과 2번째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3월 27일 이후 메이크틸라에서도 여전히 수십명의 사람들이 그룹을 지어 매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군인의 진압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며 빠르게 이동하며 시위한다는 점이다.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군부 쿠데타 세력은 시위참가자들에게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국영방송을 통해 협박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미얀마 사람들은 절망하지 않는다. 아디의 메이크틸라 현지 활동가들은 "우리는 민주주의에서 살거나 이를 위해서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했던 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이 보여준 지지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한국 사람들이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지지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그들은 쿠데타 발생 이후 은행 업무 중단으로 2달 넘게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활기차게 '미얀마평화도서관'문을 열며 책을 읽으러 오는 아이들에게 평화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사람소리>에도 실립니다. 이 글을 쓴 이동화님은 사단법인 아디 활동가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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