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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 디멍쉐 주한캄보디아대사(가운데), 왼쪽은 부인과 자녀
 롱 디멍쉐 주한캄보디아대사(가운데), 왼쪽은 부인과 자녀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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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1세인 롱 디멍쉐 주한캄보디아 대사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교 사절 중 가장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한다. 50~60대가 대부분인 주한 외교사절 가운데, 36세에 한국에 부임해 올해 41세이 된 대사는 유독 눈에 띈다. '가장 젊은 대사 중 한 명'이라는 것 외에도 그는 한 가지 타이틀을 더 가지고 있다. 바로 일을 가장 열심히 하는 대사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롱 디멍쉐 대사는 캄보디아 이주민이 관련된 일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간다. 지난 3월 27일 경남 창녕을 방문해 캄보디아 유학생 후원 약속을 받아냈고, 4월 3일에는 경기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를 방문해 '캄보디아어 어린이교실' 개소식에 참석했다. 4월 4일에는 캄보디아 농산물을 재배하는 창원을 방문했으며 5일에는 경남 밀양을 방문해 캄보디아 외국인근로자 고용 사업주 간담회에 참석했다.

어떤 나라의 대사는 자국민 행사에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는 데 반해, 롱 디멍쉐 대사는 너무 자주 만나 친근해진 축에 속한다. 그를 지난 3일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에서 인터뷰했다. 

"한국에서 보낸 5년... 캄보디아어 교실 등 양국 교류 더 활발해지길"

- 한국에서 5년째 대사로 일하고 있다. 어떤 마음인가? 

"36세에 한국에 와서 5년째 일하고 있다. 캄보디아대사관의 직원들도 다른 대사관 직원들보다 대부분 어린 편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캄보디아 국민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대사관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본국과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이득이 되는 외교를 펼치는 일이다. 캄보디아와 한국, 양국 간의 교류를 강화하고 우애를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외교 관계는 어떤가?

"1997년부터 양국이 교류를 시작해 이제 20년이 넘었다. 한국에는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노동자 5만명, 결혼이주여성 1만명, 유학생 400명 등 약 6만여명의 캄보디아 국민이 있다. 지금은 양국 국민들끼리 민간 교류를 활발히 하는 시기지만 코로나 때문에 멈춘 상태다. 한국에서라도 캄보디아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늘 바라고 있다. 오늘 '캄보디아어 어린이교실'이 의미 있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의 캄보디아 어린이교실에 참석한 롱 디멍쉐 대사(오른쪽), 왼쪽은 이상락 센터장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의 캄보디아 어린이교실에 참석한 롱 디멍쉐 대사(오른쪽), 왼쪽은 이상락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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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어 어린이교실'이 왜 중요한가?

"캄보디아 결혼이주여성 약 1만명이 자녀를 1명씩만 낳았다고 보면, 1만명 아이들이 있는 셈이다. 한국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돼 캄보디아에 가면 모든 면에서 훌륭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캄보디아 언어를 할 수 있다면 더 쉽게 기회를 잡을 것이다. 한국에서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캄보디아 언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더 소중하다. 대사관과 성남시 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첫 번째 함께 하는 사업이다.

한 가지 더 기대하는 것은, 아이들이 캄보디아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참여하는 남편과 시어머니 등 가족들도 아마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데, 이 수업이 그들에게 있어 캄보디아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경기 성남에서 시작한 이 기회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취재 현장에서 주한 외교사절을 만나는 일이 흔치 않다. 그런데 대사님과는 최근 부천, 안산, 성남에서 만나고 성남에서 또 다시 만났다.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나?

"현장에 가서 캄보디아 국민들을 직접 만나 몸을 부딪치며 이야기하면, 그들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것은 대사가 자주 캄보디아 국민들을 만나면 그들이 안정감을 갖고 한국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주말에도 쉬지 않고 전국을 다닌다."

- 4년 전 캄보디아에 가서 앙코르와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나 위대한 문화유산이었다. 동시에 캄보디아 국민이 빈곤한 것에도 깜짝 놀랐다. 2018년 기준 캄보디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900달러로 전 세계 189개국 가운데 170위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캄보디아가 가난한 것은 먼저 역사적인 배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캄보디아는 너무나 오랜 기간 식민지배, 전쟁, 내전을 겪었다. 수백년에 걸친 침략과 전쟁 속에서 캄보디아는 발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제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캄보디아 정부가 경제를 회복하려 가능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들도 협동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국제사회도 캄보디아 경제 발전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시길 바란다. 화려하고 위대한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건립한 걸 보면 알 수 있듯, 캄보디아 국민은 강인한 민족이다. 경제 기적을 이룬 한국인처럼, 캄보디아 국민들도 그런 정신을 갖고 있다. 자부심을 갖고 경제발전에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어 어린이교실'에 참석한 캄보디아대사관 관계자들과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 관계자들
 ‘캄보디아어 어린이교실"에 참석한 캄보디아대사관 관계자들과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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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있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먼저 본국과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한국에서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기를 바란다. 또한 본인의 능력을 개발해서 한국 문화를 열심히 배워달라. 한국에서의 경험과 배움을 가지고 캄보디아 발전에 이바지해 주시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한국의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항상 친근감을 갖고 한국인들을 대해 달라. 제가 늘 여러분 곁에 있겠다. 감사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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