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신한은행 직원 '눈물의 장례식'

[미얀마에서 온 사진 - 4월 2~4일] 바닥에 널브러진 남성과 공기총 든 여성

등록 21.04.05 12:29l수정 21.04.06 11:46l소중한(extremes88)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경. 사진은 4월 3일 만달레이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보내온 MPA는 "장애물을 치우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체포돼 무참히 구타당했다"라고 설명했다. ⓒ MPA

 
온 몸이 새까매진 한 남성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주변엔 군경이 아무렇지 않은 듯 서 있다. 사진을 보내온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는 "4월 3일 만달레이 시위 현장에서 장애물을 치우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체포돼 무참히 구타당했다"라고 전했다.
 
갈수록 쿠데타 군부의 잔혹함이 더해지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군경에 의해 사망한 미얀마인은 557명에 이르렀다. '확인된' 사망자만 이 정도니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3일 만달레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특히 3월 27일 미얀마 '국군의 날'을 기점으로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시민들은 직접 만든 공기총을 시위 현장에 가지고 나오는 등 무력 저항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무장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소수민족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다. 군부는 미얀마 외곽 지역의 소수민족을 상대로 폭격까지 이어가고 있어 사실상 내전이 임박했단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신한은행 양곤지점 직원 수수찌(Su Su Kyi)의 장례식이 4월 2일 엄수됐다. ⓒ MPA

 
신한은행 양곤지점 직원의 사망은 쿠데타 군부의 잔혹성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다. 3월 31일 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 머리에 총을 맞은 수수찌(Su Su Kyi)는 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다 4월 2일 결국 숨졌다. MPA는 "군부 테러리스트들이 은행 직원 수송차량에까지 총격을 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수찌의 장례식은 4월 2일 엄수됐다. MPA가 보내온 사진엔 오열로 가득했던 그의 장례식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MPA가 담은 4월 2~4일 미얀마의 모습을 가감 없이 전한다.
 

미얀마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신한은행 양곤지점 직원 수수찌(Su Su Kyi)의 장례식이 4월 2일 엄수됐다. ⓒ MPA

  

미얀마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신한은행 양곤지점 직원 수수찌(Su Su Kyi)의 장례식이 4월 2일 엄수됐다. ⓒ MPA

  

미얀마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신한은행 양곤지점 직원 수수찌(Su Su Kyi)의 장례식이 4월 2일 엄수됐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4일 양곤에서 '마스크 시위'를 벌였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4일 양곤에서 '마스크 시위'를 벌였다. ⓒ MPA

  

미얀마인들이 4월 2일 아웅란(Aunglan)의 거리에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내용의 피켓을 설치해뒀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2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2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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