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메이저리그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조처를 비판하며 올스타전 개최권을 박탈하자 여론이 분분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롭 맨프래드 커미셔너는 3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당초 오는 7월 조지아주에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를 다른 곳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조지아주는 공화당의 주도로 우편 투표 시 신분 증명 강화 및 신청 기간 단축, 우편 투표함 설치 장소 제한 등 유권자들의 우편 투표를 어렵게 만드는 법안을 가결하고 주지사의 서명도 마쳤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유권자 단체들은 현장 투표보다 우표 투표 참여율이 더 높은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의 투표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사실상 인종차별이라며 반발했다. 

매년 미국의 주요 도시를 돌아가며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개최 지역에 최대 3700만 달러(약 440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면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결정은 우리가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메이저리그는 모든 미국인의 투표권을 지지하며, 이를 제한하는 조처에 반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메이저리그 보이콧하자"... 오바마는 지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 결정을 지지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트윗 갈무리.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 결정을 지지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트윗 갈무리. ⓒ 버락 오바마 트위터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메이저리그를 보이콧하자"라며 공화당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 법안에 서명한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도 기자회견을 열어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이 조지아주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치겠지만, 나는 이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코카콜라, 델타항공 등 해당 법안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기업들을 거론하며 "좌파의 공격이 두렵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라며 "협박당하거나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공화당 의원들은 '단일 리그'를 보장해주는 메이저리그 독과점 예외를 폐지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도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지지하는 성명을 밝힌 데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메이저리그가 모든 시민의 투표권을 위해 내린 결정을 축하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조지아주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AP통신에 따르면 한 주민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과연 야구팬의 의견을 듣고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의문스럽다"라며 "분명한 것은 스포츠에서 정치를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또 다른 주민은 "우리의 투표권을 억압하는 것은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라며 "메이저리그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라고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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