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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희망이 너의 작은 응원이 만나면 별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마음속의 별 같은 소망 하나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소망이라는 것이 마음 안에 있지만 언제 이루고 살까. 막연히 생각만 해 왔다. 글쓰기는 내가 찾아 헤매던 모험이었다. 또한 꿈이었다.

2년 전이었다. 내 나이가 70대 후반이 넘어가면서 삶이 자꾸 허망해져 왔다. 사는 게 지루해지면서 무엇이 나의 삶을 가슴 떨리게 하는 것일까,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방황하는 날을 맞았다. 글이란 걸 쓰고 싶었다.

내 안에서 흔들리는, 방황하는 삶을 마주하면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새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했다. 나답게 사는 것은 목표를 가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타의에 의한 삶이 아니라, 자유롭게 내 의지대로 살고 싶다는 욕구가 컸다. 

나는 가끔 동네 뜨개방을 다녔다. 뜨개방에 가면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듣고 생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그 공간이 정겨워서 좋았다. 어느 날 뜨개방에서 "한길 문고에서 글쓰기 수업을 한다네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에 전기가 들어오는 듯 반짝였다.

글이란 게 쓰고 싶었다, 간절히 

나는 다음 날, 서점에 전화를 하고 군산 한길 문고에 가서 에세이 강의를 하는 <환상의 동네서점> 배지영 작가를 만났다. 작가를 만난 건 그때 처음이었다. 배 작가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길 건너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아주 가까운 이웃 있었는데도 한 번도 만날 수가 없었다니 의외였다. 그렇게 가까운 곳에 살면서 한 번도 못 만나다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인연은 우연처럼 온다.   

처음 만난 작가님에게 나는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작가님, 저는 사실 나이가 많아요, 글쓰기 수강에 나이 제한은 없나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나에게 작가는 친절하게 말을 건네며 책을 한 권 추천해 주었다. 그 책은 미국의 모지스 할머니 작가가 76세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는,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책이었다.

"선생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어요, 선생님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배지영 작가님의 한마디가 응원이 됐다. 글을 쓸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글쓰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없을 때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을 고래도 춤을 춘다고 했다'. 칭찬의 말을 듣고 멈추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다. 

글쓰기라는 특별한 세상 속으로 들어오게 된 나는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가슴이 뛰었다. 돌이켜 보면 작가의 응원과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삶의 방향 바꾸어 준 듯하다. 용기가 없어 머뭇거리는 나에게 선택과 결단을 하도록 배려해 준 배 작가의 따뜻한 말을 생각하면 고맙고 감사하다.

오래 안주했던 한 분야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은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편안함에서 안주한다면 나는 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어주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안내자 역할을 배 작가님이 해 주었다.

나는 새로운 환경으로 조심스럽게 뛰어들었다. 그동안 편안하게 안주했던 삶의 동굴에서 나와 낯설고 황량한 곳에 서 있는 듯한 내 모습이었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세상은 자꾸만 변하고 있다. 변화하는 만큼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알지 못하는 만큼 답답한 것이 없다.  

지금 생각해도 글쓰기는 용기 있는 도전이었다. 정말 그때 머뭇거리고 말았으면 오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글을 쓰면서, 내 곁에 든든한 후원자처럼 작가님이 있었다. 언론사에 글을 올리는 방법까지 모두 안내를 해주고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해 주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고 싶다 

사람은 살면서 인생 터닝포인트가 있다. 나에게 글쓰기가 그랬다. 글을 쓰면서 또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언론사에 송고한 글이 채택이 되면서 사람들과 소통한다 생각하니 신기하고 놀라워 마음이 울컥해지며 기뻤다. 나는 처음 느껴 보는 희열이었다. 자녀들에게 자랑을 하면서 응원을 많이 받고 자랑도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가슴과 영혼을 말해 주는 것이다. 누구에게 말 못 했던 마음의 소리를 글로 쓰면서 공감을 얻고 위로도 받는다. 나이 들어가면서 글 쓰는 나 자신이 당당하고 외롭지 않아 삶이 단단해졌다. 사람이 살면서 지향하는 꿈과 목표가 있으면, 마음이 가득하고 허하지 않아 사는 게 즐거움이다.

나는 글을 쓰고 새로운 꿈을 꾸며 산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오리라 생각한다. 지금 내 글이 근사한 글이 아니어도 좋다. 나는 나만의 글을 쓴다. 남과 비교하게 되면 내가 초라해진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향기가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사람에게 목표가 최선인 것보다는 과정도 중요하다. 나는 날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사는 시간이 즐겁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사람과의 대면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때 글을 쓰지 않았으면 이 많은 시간을 무엇으로 삶을 벼텨 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인생에서 숫자를 지우라는 말을 들었다. 나만의 자존감을 가지고 노력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아야 내가 초라하지 않다. 내 나이 78세, 생각하면 많은 나이다. 그러나 나이 많다고 주눅 들지 말자, 하면서 내게 말을 건넸다. 배 작가님의 응원 덕분에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던 희망이, 작가의 응원 한마디가 한 사람을 별로 만들었다. 이제 나도 글을 쓰며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며 반짝이는 별처럼 살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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