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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folded : Camellia Tales - Story Trailer (Korean) 언폴디드:동백이야기 스팀 구매링크 http://store.steampowered.com/app/1357990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한국어 트레일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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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폴디드:동백이야기  언폴디드:동백이야기 사진
▲ 언폴디드:동백이야기  언폴디드:동백이야기 사진
ⓒ 코스닷츠 보도 배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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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11월의 제주도. 주인공 동주는 시인을 꿈꾸는 소년이다. 마을의 장정들이 빠져나간 제주도 상황을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을이 불타고 주민이 학살당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제주도에서 벌어진 4.3 사건의 수난을 헤쳐나가는 것이 게임의 주된 내용이다.
  
  언티폴드는 4.3 사건 속 주민과 주인공 '동주'를 플레이하면서 시대적 현실속 주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속 동주를 조작하면서 사건을 체험하게 된다.
  언티폴드는 4.3 사건 속 주민과 주인공 "동주"를 플레이하면서 시대적 현실속 주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속 동주를 조작하면서 사건을 체험하게 된다.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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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사 코스닷츠(COSDOTS)는 제주 4·3 사건을 주제로 한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를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 3월 24일 출시했다. 가격은 1만 6500원으로 스팀에서 구매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작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반교: 디텐션>의 원작은 게임이다. <반교>는 2017년 대만에서 출시한 공포 게임으로 1960년대 장제스 시기의 중화민국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뤘다. <반교>는 게임도 역사적 사실을 잘 다루고 묘사를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특히 <반교>는 게임으론 드물게 동양학에서 권위가 있는 미국 하버드 옌칭 연구소에 대만 현대사 자료로 등록되었다.
  
 
2017년 대만 게임 '반교' 구글플레이   대만 게임 '반교'의 한국 구글플레이 스크린샷
▲ 2017년 대만 게임 "반교" 구글플레이   대만 게임 "반교"의 한국 구글플레이 스크린샷
ⓒ 김재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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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폴디드: 동백이야기'도 <반교>와 비슷하다. 코스닷츠는 보통 게임사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것을 게임에 도입했다. 역사의 현장에 놓인 주인공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코스닷츠는 게임에서 저항과 학살의 역사를 다뤘다. 사실적 묘사는 잔인했고 비극적이다.

코스닷츠는 2018년부터 '언플디드 시리즈'로 제주 4.3사건을 알리던 인디게임 개발팀이었다. 개발자 김회민씨와 정재령씨는 2018년 제주 4.3사건 70주년 추모식을 본 후 그 감정을 고스란히 게임에 넣었다. 

두 명의 개발자가 내는 게임은 2018년 이후로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다. '언폴디드' 라는 시리즈로 '오래된 상처', '참극' 두 편을 모바일로 출시했다. 무료로 공개해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알게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회민씨는 재미를 조금 떨어뜨리더라도 역사적 사실에서 타협은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언폴디드:동백이야기'는 이것의 연장선이다. 이전 작품을 다듬고 수정해 출시한 작품이다. 이전 두 작품이 번역이 더뎌 해외 게이머는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점을 참고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지원해 출시했다.

그 시대 제주도에 있는듯
 

게임에서는 이념의 문제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플레이 캐릭터이자 주인공인 '동주'는 어린 소년이다. 4.3 사건들 속 어느 이념단체에 붙지않고 지옥도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물이다. 마을이 불타고 주민들을 학살하는 군경을 보여주면서 제주도 주민의 희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나간다. 동주는 피난길을 나서며 4.3사건의 군경, 경찰, 무장대, 주민 각단체에 내던져진다.

게임 속 동주의 친구 '현호'를 통해 이념의 문제가 아닌 제주도의 비극을 부각한다.  현호는 주민이자 생존을 위한 민중의 현실을 대표한다. 현호를 통해 이념이 아닌 현실적 문제를 게이머들에게 제시한다.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 것은 철저한 고증과 묘사였다. 이 게임은 역사 고증을 거쳤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의 지원으로 현장답사 및 기록을 확인했다.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피해자 제주민들이 쓰는 제주방언과 가해자 서북청년단이 쓰는 서북지방 방언을 사용했다. 인물들이 당시의 지명과 언어를 쓰면서 게이머가 배경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게임 속 인물의 대화로그   대화에서 제주어와 지명 등 시대적 배경이 나오는 단어를 쓰는데 노력했다.
▲ 게임 속 인물의 대화로그  대화에서 제주어와 지명 등 시대적 배경이 나오는 단어를 쓰는데 노력했다.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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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설정에서 제주 방언으로 바꾸면 게임 인물 대사가 기존 표준어랑 방언을 쓰던 대사에서 전부 제주방언으로 바뀐다. 고증을 지키기 위함은 물론 게임을 제주민에게 헌정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배경은 지나치게 밝은 톤을 지양하고 당시 제주 4.3에 맞는 서정적이고 정감가는 색채를 사용해 게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의상 재현에도 신경을 썼다. 당시 주민들이 입었던 옷과 일제 헌병이 남기고 간 옷을 입은 국군의 모습은 시대의 가혹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역사적 사실과 대사를 표현해서 게임 화면을 보면서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정적이인 분위기 묘사하는 스크린샷 제주도의 모습을 최대한 나타내고자 거문오름과 실제 있는 사건 지역을 답사하면서 제주도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 서정적이인 분위기 묘사하는 스크린샷 제주도의 모습을 최대한 나타내고자 거문오름과 실제 있는 사건 지역을 답사하면서 제주도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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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묘사는 하되 강하게 주장을 말하지 않는다. 배경과 대사의 묘사만으로 잔인함과 슬픔을 온전히 느낄 수밖에 없다. 판단은 게이머의 몫이다.

문학적 게임

프롤로그는 1999년 고성호라는 인물부터 시작한다. 아버지가 사람을 찾으러 홀로 떠나 실종되었다는 말을 듣고 성호는 버스 길에 오른다. 아버지를 찾기 위한 단서를 살피다 아버지가 쓴 1948년 일지를 읽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 '동주'의 일지를 읽는 '성호'  프롤로그의 전개는 제주 4.3사건을 고발한 문학작품 '순이삼촌'의 전개랑 비슷하다.
▲ 자신의 아버지 "동주"의 일지를 읽는 "성호"  프롤로그의 전개는 제주 4.3사건을 고발한 문학작품 "순이삼촌"의 전개랑 비슷하다.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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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가 현기영의 '순이삼촌'의 도입부가 게임 프롤로그에서 오마쥬 되었다. '순이삼촌'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묘사한 소설 중 하나다. 제주도 출신 현기영 작가가 1978년 30년 만에 사건을 공론화하고자 작품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금서로 묶이고 작가는 고문을 당한다.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는 제주 4.3사건을 알리는 같은 예술작품으로 같은 목적을 가진다. 이처럼 게임의 구성과 주인공, 장치에 문학작가나 작품이 많이 오마쥬 되었다. 게임의 이야기는 작가 최인훈의 <광장>과 흡사하다. 소설 <광장> 같이 게임 속 주인공 '동주'는 이념과 이데올로기의 갈등에 치이는 인물이다. 플레이어는 동주를 통해 무엇이 정당화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코스닷츠 '김회민' 대표는 제주 4.3사건이 정치색으로 왜곡되지 않고 억울하게 죽은 주민과 피해자들의 시선으로 게임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게임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우리를 70여년 전 제주로 데리고 간다. 지루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흥미를 불어넣을 수 있어 젊은 세대들이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2020년 8월 텀블벅을 통한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크라우드 펀딩은 목표 금액인 600만 원을 넘어 약 700만 원이 모여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펀딩을 통해 코스닷츠는 5월 닌텐도 스위치에 게임을 이식함은 물론 2021년 하반기에 모바일에도 '언폴디드:동백이야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텀블벅 후원사진" 2020년 8월에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활동계획을 넓힐 수 있었다.
▲ "텀블벅 후원사진" 2020년 8월에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활동계획을 넓힐 수 있었다.
ⓒ 김재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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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언폰디드: 동백이야기' 는 제주 4.3을 알림은 물론 한국 인디게임에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른 예술작품과 마찬가지로 게임도 사회적 목소리를 내면서 게임성을 지킨 작품을 내보였다.
  
게임 속 '동백나무'   게임 속 동백나무를 보여주며 비극적인 제주 주민을 보여준다.
▲ 게임 속 "동백나무"   게임 속 동백나무를 보여주며 비극적인 제주 주민을 보여준다.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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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닷츠는 '동백이야기'로 한 이유에 제주도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출시했다. 제주도에서 많이 자생하는 동백나무는 제주도에서 꽃이 겨울에 피고 4월에 지는 꽃이다. 빨간색이 가진 비극과 4월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이번 4월은 제주 4.3사건 73년 주기인 날이다. 게임을 하면서 73년 전 제주의 현장감과 비극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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