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조처에 반발해 올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기로 한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를 전격 취소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롭 맨프래드 커미셔너는 3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애틀랜타의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 개최권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우리가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메이저리그는 모든 미국인의 투표권을 지지하며, 이를 제한하는 조처에 반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애틀랜타가 있는 조지아주는 공화당의 주도로 우편 투표 시 신분 증명 강화, 신청 기간 단축, 우편 투표함 설치 장소 제한 등 우편 투표를 어렵게 만드는 법안을 가결하고 주지사의 서명도 마쳤다.

민주당과 유권자 단체들은 현장 투표보다 사전 투표 참여율이 더 높은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의 투표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인종차별법의 일종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조지아주 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뜻을 꺾지 못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는 7월 애틀랜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를 박탈하기로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메이저리그 사무국 결정 강력히 지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투표 참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이 법안에 우려를 나타냈다"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강력히 지지한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감독을 맡을 예정인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해당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라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는 판단이 서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동참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라면서도 "평등한 투표권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프로스포츠는 과거에도 사회적 차별에 저항해왔다. 미국프로농구(NBA)는 2016년 올스타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공기관 화장실을 사용할 때 출생증명서에 있는 성별을 따라야 한다'는 성소수자 차별법을 통과시키자 개최권을 박탈했다. 

또한 미국프로풋볼(NFL)도 1993년 애리조나주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리는 마틴 루서 킹 데이의 유급 휴일 지정을 반대하자 슈퍼볼 개최지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로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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