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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로 덮인 백암산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그 중 비 내리는 백암산의 모습은 경이롭다.
▲ 운무로 덮인 백암산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그 중 비 내리는 백암산의 모습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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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에서 40분, 광주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전남 장성 백양사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그 중 비오는 날 운무로 휘감긴 백양사의 운치 있는 풍광은 백미 중 백미다. 백양사 템플스테이 직원에 따르면, 비오는 날 백양사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한다. 공원 초입에서 쌍계루까지 이어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백학봉과 쌍계루의 탁 트인 절경은 '대한 8경'에 꼽히기도 했다.  
 
백학봉 학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이름붙여졌다. 연못에 비친 백학봉과 쌍계루는 그 빼어난 경치 때문에 '대한 8경'으로 불린다.
▲ 백학봉 학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이름붙여졌다. 연못에 비친 백학봉과 쌍계루는 그 빼어난 경치 때문에 "대한 8경"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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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백양사로 가려면 정읍이나 광주에서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로 정읍에서 40분, 광주에서 50분 거리다. 비용은 각각 4000원, 5000원. 출발하는 버스 시간은 정읍은 9:50, 13:55, 광주는 9:50, 11:50, 15:30이다.

개별적으로 백양사의 경치를 감상해도 좋지만, 템플스테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템플스테이는 크게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뉘며, 휴식형은 1박에 5만 원, 체험형은 사찰음식체험이 포함될 경우 15만 원, 사찰음식체험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6만 원이다. 백양사 템플스테이 직원은 체험형과 휴식형을 연박으로 하는 것이 백양사 주위를 둘러보기 가장 좋다고 말한다.

350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호남 5매' 고불매(古佛梅)

산책은 숙소 100m 정도 떨어진 사천왕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천왕문을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대웅전, 극락보전, 우화루를 만날 수 있다. 극락보전을 빼고 대부분 송만암선사가 1917년 절을 중창할 때 하나 하나 세운 건물이다.
 
백학봉과 대웅전 대웅전에는 백양사 템플스테이 중 염주 만들기, 연꽃 만들기, 예불 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백학봉이 함께 나오는 이 구도는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사진 구도다.
▲ 백학봉과 대웅전 대웅전에는 백양사 템플스테이 중 염주 만들기, 연꽃 만들기, 예불 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백학봉이 함께 나오는 이 구도는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사진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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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좌우로 모시고 있는 대웅전은 백양사의 중심이 되는 법당이다. 백양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저녁예불과 새벽예불을 보는 곳이기도 하다. 뒤쪽 백학봉의 드센 기운을 막기 위해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형태로 높게 지었다.

대웅전 가까운 곳에 자리한 극락보전은 백양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답게 기품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극락보전 맞은편에 호남 5매로 유명한 고불매가 뭇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2007년 천연기념물 제486호로 지정된 고불매는 수령이 350년에 달한다. 때마침 이곳에 들른 시기는 3월 중하순으로, 고불매가 한창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던 시기였다.

'고불매(古佛梅)'라는 이름은 1947년 부처님의 원래의 가르침을 기리자는 의미로 결성된 백양사 고불총림(古佛)에서 나왔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고불매의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그 옆에 자리한 2층 문루의 이름이 왜 '꽃이 비처럼 내린다'는 뜻의 우화루(雨花樓)가 되었는지 짐작이 간다.
 
고불매 백양사의 자랑 고불매다. 수령 350년으로 호남 5매로 유명하다
▲ 고불매 백양사의 자랑 고불매다. 수령 350년으로 호남 5매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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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매 고불매의 아름다운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 담고 싶었다.
▲ 고불매 고불매의 아름다운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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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루에는 백양사의 명칭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백제 무왕 33년(632), 이곳에 절을 창건한 여환은 백암산 백암사라 하였다. 고려 시대에는 중연선사가 정토사로 개창을 했으며, 조선 선조 7년 환양선사에 의해 백양사로 명칭이 다시 바뀌었다.

1574년 환양선사는 약사암에서 늘 불경을 외웠는데, 사람들과 스님 그리고 산짐승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어느 날 흰 양이 환양선사의 꿈에 나타나 "스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축생의 몸을 벗고 사람의 몸으로 환생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 뒤로 이 사찰은 정토사에서 백양사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우화루에 그려진 벽화 백양사의 명칭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가 우화루 벽화에 그려졌다.
▲ 우화루에 그려진 벽화 백양사의 명칭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가 우화루 벽화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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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 그윽하게 비치는 쌍계루와 백학봉

백양사 최고의 절경은 쌍계루 연못에서 바라보는 백학봉 풍광이다. 하늘과 쌍계루, 백학봉이 데칼코마니처럼 연못에 비치는 모습은 그토록 많은 시인과 문인들이 쌍계루를 찾는 까닭이다. 목은 이색과 삼봉 정도전이 글을 쓰고, 포은 정몽주가 시를 지었다. '쌍계루'라는 명칭은 고려말 대학자이자 충신인 목은 이색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계루와 백학봉 거센 바람 때문에 쌍계루와 백학봉의 모습이 연못에 짙게 그려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
▲ 쌍계루와 백학봉 거센 바람 때문에 쌍계루와 백학봉의 모습이 연못에 짙게 그려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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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은 '시냇물이 합류하는 지점에 누각이 있어 왼쪽 물에 걸터앉아 오른쪽 물을 굽어보니 누각의 그림자와 물빛이 위아래로 서로 비치어 참으로 좋은 경치다'라며 쌍계루의 풍광을 찬탄했다. 포은 정몽주도 '쌍계루에 부쳐'란 시에서 '노을빛 아득하니 저무는 산이 붉고, 달빛이 흘러 돌아, 가을 물이 맑구나'라며 가을철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의 모습을 그려냈다.

운문암 계곡과 천진암 계곡의 물이 만나는 곳에 세워진 쌍계루는 고려시대 1350년에 각진국사가 세웠으나 1370년의 큰 비로 무너져 1377년 청수스님이 다시 세웠다. 그 후 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쌍계루와 백학봉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사천왕문을 나와 조금 앞으로 걸어가면 쌍계루와 백학봉이 거울처럼 비치는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징검다리가 나온다. 징검다리의 가운데 부분은 그 광경을 찍을 수 있는 최적의 포토존이다. 전국의 사진가들이 물가에 투영된 쌍계루의 모습을 담기 위해 자세를 고쳐잡는 곳이다.

약사암에 오르는 길은 그 자체가 약사여래다

백양사의 아름다운 정취를 한 눈에 내려다 보려면 약사암에 가야 한다. 약사암은 질병과 번뇌를 없애주는 약사여래가 봉안된 암자다. 쌍계루에서 1km, 약사암 입구에서 400m 정도로, 가벼운 산행을 하기 좋다.

약사암으로 가는 길은 약사여래를 만나러 가는 길 답게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울울창창한 비자나무 숲이다. 백양사 템플스테이 관계자에 따르면 내장산국립공원은 비자나무의 북방한계지라고 한다.

특히 백양사지구의 비자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 153호로 지정되어 있다. 항암, 향균, 스트레스 감소, 우울증 개선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 물질을 함유한 비자나무 숲은 그 자체가 거대한 약사여래다. 귀를 즐겁게 하는 새소리는 좔좔 흘러내리는 계곡 소리와 조화를 이루어 몸과 마음을 더욱 산뜻하게 한다.

얼마쯤 걸었을까. '생각하며 걷는 오르막 길'이라는 표지판이 등산객을 반긴다. 표지판에 따르면, 약사암까지는 400계단, 백학봉까지는 1670계단을 올라야 한다. 비록 400계단에 불과하지만, 경사는 보통 가파른 게 아니다. 10분에서 20분 정도 걷다 보면 웬만한 장정들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약사암 질병을 치유해준다는 약사여래가 봉안된 곳이다.
▲ 약사암 질병을 치유해준다는 약사여래가 봉안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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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과 목재계단을 번갈아 오르다 보면 운무로 휘감긴 약사암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전날 내린 비 덕에 약사암과 백학봉의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약사암에서 내려다본 백암산의 전경은 아직은 앙상한 가지가 많이 보이지만, 곧 생동하는 봄 기운을 태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약사암 옆에 위치한 영천굴의 샘물은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의 병을 치유해 왔다. 화강암 지대를 통과하며 석간수에 녹아내린 풍부한 미네랄 덕분이다. 영천굴의 무병장'수'를 마시며 14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천년사찰 백양사의 전경을 바라본다. 속세의 번뇌에서 잠시나마 해방된 기분이었다.
 
영천굴 암벽 사이에 위태롭게 걸터있는 영천굴은 약사암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욱 자아낸다.
▲ 영천굴 암벽 사이에 위태롭게 걸터있는 영천굴은 약사암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욱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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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암에서 바라본 백양사 전경 쌀쌀한 3월. 안개낀 백양사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다.
▲ 약사암에서 바라본 백양사 전경 쌀쌀한 3월. 안개낀 백양사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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