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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성동구 옥수나들목 한강공원에서 자전거유세단과 동행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성동구 옥수나들목 한강공원에서 자전거유세단과 동행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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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30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틀 연속 청년 공약 발표에 한강을 누비고, 인스타그램 '라방(라이브방송)'까지 진행하는 등 여권에 냉랭해진 청년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20·30세대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점점 이탈하고 있는 연령대다. 이들은 최근 수도권 집값 폭등에 LH 사태까지 겹치자 더욱 빠르게, 또 무섭게 움직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영선 후보의 지지율은 특히 20대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박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젊은 세대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20대의 낮은 지지율 원인을 묻는 질문에 "역사적 경험치가 낮다"고 실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연이은 청년 정책 행보... '돌아와요 2030'

박영선 후보는 이 상황을 만회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일 박 후보는 청년 대상 '데이터 바우처' 제도와 대학가, 한강공원 등의 무료 공공와이파이 확충 공약을 내걸었다. 전날에는 청년들이 약 40% 할인된 요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 청년 패스(PASS)'를 도입하겠다고도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 중구 남대문 유세현장에서 "통신과 데이터는 비대면시대의 필수재"라며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년에게 매달 5만~6만 원의 통신요금은 커다란 벽이고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박 후보는 "이것은 투자"라면서 청년에 월 5GB의 모바일데이터 이용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5GB 바우처는 청년들에게 작지만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저는 새로운 일자리 만드는 것에 자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이 어려운 상황에서 혁신벤처 일자리 5만 개를 만들었다"며 취업난 해결을 약속했다.
 
3월 31일 서울 관악구 봉천역에서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요원들과 함께 여성 대학생의 귀갓길에 동행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3월 31일 서울 관악구 봉천역에서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요원들과 함께 여성 대학생의 귀갓길에 동행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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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이틀 한강공원을 찾아 봄날을 즐기는 젊은이들과 만나기도 했다. 2일에는 직접 전기자전거를 타고 한강 자전거도로 옥수~뚝섬 구간을 약 40분간 달린 뒤 취재진에게 "사람이 정말 많이 나와 있다"며 "서울 시민들이 어떻게 여가를 즐기는지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청년커뮤니티에서 제 공약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있다고 들었다"며 "'5천만원 출발자금' 대출과 오늘 얘기한 데이터 바우처에 굉장히 긍정적이라더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최근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도 모든 외부일정을 마친 뒤 오후 10시 10분부터 약 20분 동안 '라방'을 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반응이 좋은데, 특히 (3월 31일 관악구에서 여성 대학생을 동행했던)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한 날이 좋았다"며 20·30 여성을 위한 정책과 엮어 소개했다. 그는 2인 1조로 안심귀가를 지원하는 스카우트 요원도 더욱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지지율 격차 여전하지만... 박영선 "투표하면 승리한다"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2일 아침 일찍 사전투표한 박 후보는 "투표하면 우리가 승리한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남대문 유세현장에서 장애인 테너 최승원씨가 <상록수>를 부르며 지지발언을 마치자 "저도 보답을 해야 될 것 같다"며 같은 구절을 노래했다. 이어 "어제부터 적벽대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며 "정직한 서울의 미래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장애인단체 회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장애인단체 회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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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유세에 나선 강득구 민주당 의원(경기 안양만안)은 "사람은 박영선인데, 민주당 한 번 혼나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 반성하면서 이 자리에 왔다"며 "그래도 서울 시정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된다"고 했다. 그는 "단체장이 가진 철학이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며 "우리 삶을 제대로 바꾸고, 서울시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박영선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은 "우리가 잘못한 것도 있고 반성한다. 그러나 이 선거는 오세훈 심판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국보 1호 남대문 홀랑 태워먹고, 강남 물바다로 만들고, 애들 무상급식 반대하면서 시장 자리 내던진 사람이 왜 10년 지나서 다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오세훈 후보는 (이번 선거에) 나올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태그:#박영선, #오세훈, #4.7재보선, #서울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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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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