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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월 31일부터 작업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월 31일부터 작업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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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삼성중공업 사내 도장업체에서 파워그라인더 작업을 하는 하청노동자(파워공)들이 열흘 동안 작업거부 투쟁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이웃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이 역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작업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파워공 150여 명은 지난 3월 31일 아침 대우조선해양 서문식당 앞에 모여 작업거부에 들어갔다.

4월 1일부터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투쟁에 결합했다. 이날에도 파워공 150여명은 작업을 거부하고 서문식당 앞에서 모인 뒤 옥포조각공원으로 이동하여 투쟁했다. 이날 파워공 100여명은 금속노조에 집단 가입하기도 했다.

작업거부 투쟁 3일 차인 2일에는 파워공 200여 명이 아침에 대우조선해양 선각삼거리에서 출근집회를 열었고, 이후 옥포조각공원으로 이동해 투쟁했다.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는 파워공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자 대우조선해양 사내 9개 도장업체에 6대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전달하고 오는 6일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파워공들은 ▲일당 2만원 인상, ▲퇴직적치금 폐지,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단위 계약), ▲법정 연차휴가 보장, ▲법정 공휴일 유급휴일 적용, ▲블랙리스트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 파워공의 요구는 지난 3월 작업거부 투쟁을 했던 삼성중공업 파워공의 요구와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며 "다만, 삼성중공업 파워공 투쟁을 교훈 삼아 몇 가지 요구가 보완, 추가됐다"고 했다.

이들은 "퇴직적치금 폐지가 단기계약으로 무력화되면 안된다"며 "대우조선해양 파워공은 퇴직적치금 폐지와 더불어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단위 계약)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했다.

또 이들은 "윗돌 빼서 아랫돌에 괴는 셈으로 하면 안 된다"며 "대우조선해양 파워공은 연차휴가와 법정 공휴일 모두 일당에 포함하지 않고 유급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 파워공은 투쟁에 앞장선 노동자가 이후 회사를 옮길 때 취업을 거부당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철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파워공들은 오는 5일 아침 대우조선해양 사내 선각삼거리에서 출근집회를 여는 등 다음 주에도 작업거부 투쟁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김형수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장은 "금속노조에 가입해 노동조합과 함께 투쟁하는 만큼 보다 조직적이고 강고한 투쟁으로 일당 2만원 인상 등 6대 요구를 쟁취할 것이다"고 했다.

또 그는 "과거처럼 변변한 협상도 합의도 없이 마무리되는 투쟁이 아니라 이번에는 반드시 금속노조가 도장업체들과 문서로 합의하고 투쟁을 마무리할 것이다"며 "삼성중공업에 뒤이어 터져 나온 대우조선해양 파워공의 임금인상 투쟁이 금속노조 집단가입을 계기로 어떻게 확산하여 나갈지 주목된다"고 했다.

파워그라인더는 선박 건조에서 마지막 공정인 '도장(페인트 칠)'에 앞서 진행하고, 철판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하는 작업을 말한다. 파워공은 하청협력업체 소속으로, 일당제가 많다.
 
거제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월 31일부터 작업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월 31일부터 작업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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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월 31일부터 작업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월 31일부터 작업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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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파워공, #대우조선해양,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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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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