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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2일 오후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에서 송영길, 김진표 의원과 함께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2일 오후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에서 송영길, 김진표 의원과 함께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다.
ⓒ 김영춘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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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일 첫날인 2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여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전통시장 앞으로 달려갔다. 김영춘 후보는 송영길(인천계양을)·김진표(경기 수원무) 의원 등과 함께 합동유세에 나섰고, 박형준 후보는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의 지원을 받았다.

김진표·송영길 지원전 김영춘 "경제시장"

2일 오후 2시 동래시장 집중유세 현장. 유권자들의 시선을 돌리는 선거송을 뒤로하고 수도권 5선 의원 두 명이 잇따라 마이크를 잡고 김영춘 후보 선거유세에 들어갔다. 먼저 유세차에 오른 송영길 의원은 "김영춘을 선택하면 새로운 부산의 정치적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MB의 길로 갈 것이냐, 노무현 길로 갈 것이냐, 가덕도 신공항과 새로운 미래를 갈 것이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집권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73세로 당내 현역의원 가운데 최고령인 김진표 의원도 선거유세로 김 후보를 도왔다. 김 의원은 "박형준 후보는 몹쓸 사람이라서 안 된다. 경제전문가인 제가 보기엔 지금부터 1년이 부산 100년을 결정짓는 황금과 같은 골든타임이다"라며 그 적임자는 김영춘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형준 후보가 당선되면 (엑스포 유치를) 누가 도와주나. 맨날 정권 심판한다면서 중앙정부와 싸움만 하다 끝날 것이다. 그날로 엑스포가 날아가 버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민주당을 넘어 인물을 앞세웠다. 그리고 선거 판세가 박빙 열세에서 박빙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당부했다.

김 의원의 발언 이후 연호를 받고 유세차에 오른 김영춘 후보는 야당이 제기하는 정권심판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야당은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 선거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지금은 민생시장, 경제시장을 뽑아야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도 다시 강조하며 "민주당이 힘을 써서, 문재인 대통령이 노력해서, 부산으로서는 살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통시장 앞 유세인 만큼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중소상인을 위해 긴급대출자금을 두 배로 늘리고, 부산 시민 1인당 10만 원씩 재난지원금도 지급하겠다"며 중소상인 표심도 자극했다. 그의 유세는 상대 후보에 대한 견제와 '인물론'으로 마무리됐다. 김 후보는 "말만 번지르르한 훈수꾼이나, 자기가 모신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는 실패한 참모는 이 어려운 부산 살림 맡아서 잘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민주당이 밉더라도 회초리만 때려주시고, 시장은 경제시장으로 검증된 저에게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홍준표 지원전 박형준 "야권 이제 한 팀"
 
2일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 앞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함께 연설을 하고 있다.
 2일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 앞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함께 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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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30분에는 기장시장으로 언론의 시선이 쏠렸다. 한동안 박형준 후보와 공방을 주고받았던 홍준표 의원이 직접 부산시장 보선 유세 지원에 나서면서다. 유세차에서 차례대로 마이크를 든 홍 의원과 박 후보는 그동안 앙금을 털어내자는 듯 정권심판에 초점을 맞췄다.

홍준표 의원은 막말, 색깔론으로 비난받았던 자신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며 "4년간 속았다. 문재인한테 속았다. 국민이 분노할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를 해서 분을 풀어야 한다. 4년 동안 속았으면서 더 속이려고 그러느냐. 물러가라는 게 이번 선거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계속된 의혹과 논란에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김대업 병풍 사건 이래로 제일 극심하다"라며 박 후보를 옹호했다. 그는 "부산시민들이 이번에는 속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거기에 현혹되지 말자.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끌어내리는 선거다"라고 외쳤다.

"문재인을 끌어내리자"는 말까지 나오는 등 홍 의원의 발언은 수위가 더 올라갔다. 그리고 "이 분노의 감정을 투표로 해소해야 한다" "전화 100통씩 해서 4년 속았던 마음을 분풀이하자. 꼭 박형준 후보가 60% 이상으로 압승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지지층에 당부했다.

홍 의원의 지원에 박형준 후보는 "만감이 교차한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한때 홍 의원과 각을 세운 사건을 떠올리며 "저에게 싫은 소리도 하고 했지만, 이분은 작은 정치인이 아니라 큰 정치인"이라며 "과거의 이런저런 일에 괘념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발언도 홍 의원처럼 정부심판론으로 연결됐고 야권은 하나라는 말도 더해졌다.

박 후보는 "여러분들이 민심의 회초리를 확실히 들어야 할 때다. 오만하고, 무능하고 위선적인 정권에 대해 얼마나 단호하게 심판하는지를 부산부터 동남풍으로 서울까지 싹 쓸어올려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리고 하루 전 자신을 선거운동을 지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거론하며 "우리 야권 사람들이 과거 이랬고 저랬고를 떠나 모두 한팀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태그:#홍준표, #김진표, #박형준, #김영춘, #부산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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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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