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아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짧게 답했다. '지난 2005년 6월, 서울 내곡동 주변 식당에서 오 후보가 식사를 했다'는 식당 주인의 인터뷰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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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DMC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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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식당 주인 A씨는 오 후보가 당시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던 사실을 기억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그의 아들 B씨는 당시 오 후보가 입고 있었던 바지의 색깔과 구두의 브랜드까지 기억했다(관련 기사: 내곡동 식당주인 "오세훈, 2005년 6월에 와 생태탕 먹어"). 더불어민주당은 인터뷰 내용을 근거 삼아 오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오 후보 측은 이같은 식당 주인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국민의힘 "뉴스 공장이 아니라 뉴스 공작소"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광화문역 앞 출근인사부터 한국교회총연합 방문, 동묘벼룩시장 유세까지 일정을 소화했지만 기자들과의 질문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상암동 유세를 마친 뒤에야 기자들과 만난 그는, 논란이 되는 해당 인터뷰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무슨 내용이었느냐"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인터뷰 요지를 설명 들은 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답했고, 그 뒤 더 이상 답변을 이어가지 않았다.

대신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수진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뉴스 공장'이 아니라 '뉴스 공작소'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해당 인터뷰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김어준씨가 이번에는 2005년 오 후보가 식사했다는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과 그 아들을 출연시켰다"라며 "민주당 대표권한대행이란 분은 김어준씨 '지령'에 맞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누가 여당의 실질적인 대표인지도 도무지 알 수 없다"라며 "교통방송은 이제라도 1990년 설립 취지대로 수도권 교통 정보 안내 중심의 시민생활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탓에 치러지는 세계 유례없는 부끄러운 선거"라면서 "4월 7일은 '김어준의 정치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거짓말 통해 당선되는 건 시민들 받아주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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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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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남대문 집중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증언을 다 맞춰보면, 이건 거의 100%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갔었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어떻게 변명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식당 주인, 아드님까지 나와서 이렇게 말하는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처남 행적이 사진으로 어제 저녁에 다 밝혀지지 않았느냐. 여기에 대해서 뭐라 할 말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거짓말 해서 당선된다? 그건 정말 서울에 너무나 창피한 일"이라며 "서울은 글로벌 도시로 가야한다. 글로벌 도시에 이렇게 먹칠하는 그러한 후보가 시장되는 건 시민들이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군다나 시장은 서울시민의 대표이다. 대표가 거짓말을 통해 당선된다는 건, 시민들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을 믿고 또박또박, 따박따박 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