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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31개 도시 하나 하나를 새롭게 조명하고 여행의 매력을 새롭게 알아가보자 합니다. 김포를 시작으로 파주, 연천, 고양, 강화도, 시흥, 안산, 부천, 의정부, 양주 지역을 현재 취재 중입니다[기자말]
경기도 최초로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세미원 경기도 최초로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세미원은 두물머리 옆에 나란히 자리해 두물머리와 함께 양평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연꽃으로 가득해 출사자들의 필수 방문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 경기도 최초로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세미원 경기도 최초로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세미원은 두물머리 옆에 나란히 자리해 두물머리와 함께 양평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연꽃으로 가득해 출사자들의 필수 방문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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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의 동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강 건너편에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등록된 세미원이라 불리는 정원이다. 두물머리와 강을 두고 떨어져 있는 세미원은 배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건너갈 수 있다.

한동안 거리두기와 보수공사를 이유로 반년 가까이 문을 닫았던 세미원은 3월 초부터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명칭은 말 그대로 물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옛 성현의 말씀에서 기원했고, 특히 정원 곳곳에 수질 정화 기능이 뛰어난 연꽃을 주로 식재하며 정원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초, 이곳을 방문했다. 

아직 연꽃이 피진 않았지만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잇는 배다리 세미원과 두물머리는 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었지만 최근 몇년전에 둘을 잇는 배다리가 개통되면서 둘을 연계해서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정약용이 정조를 위해 한강을 건너기 위해 만들었다는 배다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잇는 배다리 세미원과 두물머리는 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었지만 최근 몇년전에 둘을 잇는 배다리가 개통되면서 둘을 연계해서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정약용이 정조를 위해 한강을 건너기 위해 만들었다는 배다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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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봄의 기운이 들어오고 있는 3월이라 연꽃의 화려한 자태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배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보이는 상춘원이라 하는 온실을 들어가면 1년 내내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더 베이처럼 엄청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내부에 폭포도 흐르고 조경으로 멋을 부린 한옥도 있다. 

정조시대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엮어 만들었다던 배다리를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에 나름 비슷하게 재현해 놓았다. 세미원에 가기 위해서는 배다리 입구의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야 한다. 5000원의 입장료가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름다움을 보기 위한 대가라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배다리를 건너 세미원의 본격적인 자태를 감상하러 간다. 배다리를 멀리서 지켜보았을 땐 전혀 흔들릴 것 같지 않아 보이는 단단함이 느껴졌는데 막상 건너니 흔들 다리 못지않게 꽤나 흔들린다. 원래 여행의 묘미가 익숙하지 않은 새로움을 체험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배다리를 건너면서 정조의 기운을 받고 조금 기운을 내본다.

건너편엔 아름드리 소나무와 중국식 벽돌 건물로 보이는 기와집이 한 채 아른거린다. 세미원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배다리에서 가까운 반도 모양의 톡 튀어나온 구역과 중간의 연꽃이 식재된 연못이 있는 구역,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문에 가까운 돌과 소나무로 정원을 꾸며놓은 지역이 있다.

먼저 가게 될 곳은 반도 모양의 톡 튀어나온 구역인데 중국식 기와집은 바로 추사 김정희가 말년에 그렸던 명작인 세한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약속의 정원이란 곳이다. 세미원에서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곳인데 커다란 소나무 두 그루와 집의 모습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마치 세한도의 그림 한복판에 내가 서 있는 듯하다. 

세한정 내부에는 세한도와 관련된 영상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세한도는 화려한 관직 생활을 보내다가 사건에 휘말려 제주로 유배를 가게 된 추사 선생이 의리를 끝까지 지켜준 제자에게 보내준 그림이라고 한다.

내가 미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림 자체를 보자면 단순히 집 한 채와 소나무 몇 그루가 그려진 게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추사 김정희 선생의 살아왔던 인생 역경이 그림 안에 녹아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그림이 새롭게 보인다.

이번엔 반도 끝부분으로 내려와 두물머리와 또 다른 한강의 색다른 모습을 감상해 본다. 곁에는 모네의 정원이라 불리는 사랑의 연못이 자리하고 있지만 자연이라는 압도적인 풍광에 무엇을 더 하랴. 연꽃으로 가득해야 할 연못들과 꽃들이 만개해야 할 나무들은 아직 텅 비어 있지만 그 나름대로 한적함을 즐길 수 있다.
 
세미원 안에 위치한 모네의 정원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 모네의 정원인 지베르니 정원을 제현한 장소다. 수련이 가득 피는 철이 되면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다고 한다.
▲ 세미원 안에 위치한 모네의 정원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 모네의 정원인 지베르니 정원을 제현한 장소다. 수련이 가득 피는 철이 되면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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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월엔 홍련지, 백련지, 페리 기념 연못을 수놓고 있는 연꽃이 장관을 연출한다고 하니 그때를 기약하며 마지막 구역으로 넘어간다. 갑자기 소나무 숲이 울창해지면서 그동안 보았던 경관과 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장독대를 둥그렇게 쌓아둔 분수가 우선 보이는데 의외로 장독대가 설치미술로서 꽤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놀랐다. 경복궁의 장고(醬庫)만큼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한반도 모양의 연못에 백수련을 심고 소나무와 무궁화를 둘러심은 국사원도 있고, 문을 지나가기만 해도 수명이 3년 늘어난다는 불이문도 재현되어 있다.
  
세미원의 명물 장독대 분수 국사원을 지나면 장독대가 모여있는 장독대 분수란 곳을 만나게 된다. 아직 3월이라 분수는 작동하지 않지만 마치 한옥 후원에 온 듯 하다.
▲ 세미원의 명물 장독대 분수 국사원을 지나면 장독대가 모여있는 장독대 분수란 곳을 만나게 된다. 아직 3월이라 분수는 작동하지 않지만 마치 한옥 후원에 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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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모양의 연못을 조성한 국사원 한반도 모양의 연못에 백수련을 심고 소나무와 무궁화를 둘러 심은 국사원이다. 정원 곳곳에는 돌로 만든 조각품도 다수 있어서 꽤나 많은 시간을 머무는 장소다.
▲ 한반도 모양의 연못을 조성한 국사원 한반도 모양의 연못에 백수련을 심고 소나무와 무궁화를 둘러 심은 국사원이다. 정원 곳곳에는 돌로 만든 조각품도 다수 있어서 꽤나 많은 시간을 머무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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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세미원의 정문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입구에는 높이 솟은 꽤 독특한 건물이 눈에 띄는데, 바로 연꽃 관련 생활 용품, 음식 관련, 옛 문서 등을 전시한 연꽃박물관이다. 두물머리에서 시작한 기나긴 산책길이 세미원에서 마무리되었다. 

1년이 넘게 진행되어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답답한 상황 속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광경을 마음껏 누려보니 잠시나마 답답함이 사라졌다. 연꽃이 만개할 때 다시 찾아볼 생각인데 그때쯤 상황이 호전되길 바라본다.

금강산도 식후경, '앙평의 맛'도 경험해보자 

벌써 점심이 꽤 지난 시간이라 다소 배가 고프다. 하지만 양평까지 온 만큼 아무거나 먹을 수는 없다. 양평의 명물이라 하면 이젠 전국 어디서나 간판이 있는 양평해장국과 양평군 옥천면을 지나면 찾아보기 힘든 옥천냉면이 있다.
 
양평의 명물 옥천냉면 양평의 먹거리를 대표하는 음식중에 황해냉면의 계보를 있는 옥천냉면이 있다. 양평군 옥천면에 가면 옥천냉면집이 다수 몰려있는데, 황해식당에서 옥천냉면으로 간판이 바뀐 옥천냉면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 양평의 명물 옥천냉면 양평의 먹거리를 대표하는 음식중에 황해냉면의 계보를 있는 옥천냉면이 있다. 양평군 옥천면에 가면 옥천냉면집이 다수 몰려있는데, 황해식당에서 옥천냉면으로 간판이 바뀐 옥천냉면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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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먹어보고 싶고 궁금한 게 많은 옥천냉면이라 한번 도전해 보기로 한다. 다시 6번 국도 경강로를 타고 양평읍으로 나아가다 보면 대로변에 옥천냉면이라 써진 커다란 간판이 눈에 띈다. 원래는 황해도 해주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황해 식당이라고 불렀는데 옥천냉면의 명성 덕분에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대로변에 있는 것은 분점이라 하니 좀 더 안쪽에 위치한 본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게 외부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노포의 포스가 풍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손님들이 드넓은 가게의 대부분의 좌석을 점유하고 있다. 일단 자리에 앉아 냉면 한 그릇과 옥천냉면의 명물인 돼지 완자를 함께 주문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명 동그랑땡이라 불리는 많은 양의 완자가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온다. 우리나라의 각 지역마다 냉면에 곁들여 먹는 요리가 조금씩 다르다. 몇 년 사이 유명해진 진주냉면은 소와 해물육수를 베이스로 하기에 육전이 고명과 별도의 요리로 나온다. 이와 마찬가지로 옥천냉면은 돼지고기 육수가 들어가니까 돼지 완자가 같이 나오지 않나 싶다.

바삭바삭하고 맛있다. 하지만 3, 4개를 먹는 순간 기름기가 가득해 조금 물릴 수 있다. 마침 좋은 타이밍에 드디어 옥천냉면이 등장했다. 옥천냉면의 육수는 평양, 진주 심지어 밀면과도 다른 맛이다. 고기 육수에 콤콤한 간장의 향과 설탕의 달달함이 느껴지는 듯하고 새로운 차원의 냉면을 먹는 것 같았다. 면 자체도 두꺼웠고 조금 질기긴 했지만 나도 모르게 면이 술술 넘어갔다.
 
돼지고기 완자와 곁들어 먹는 옥천냉면 옥천냉면은 다른 냉면과 확실히 다른 개성의 맛과 특징이 있다. 면의 굵기 식감 육수의 맛이 매우 달라 익숙치 않을 수 있지만 묘하게 중독되는 것이 매력이다. 옥천냉면은 돼지고기 완자와 곁들어 먹는 것이 제맛이다.
▲ 돼지고기 완자와 곁들어 먹는 옥천냉면 옥천냉면은 다른 냉면과 확실히 다른 개성의 맛과 특징이 있다. 면의 굵기 식감 육수의 맛이 매우 달라 익숙치 않을 수 있지만 묘하게 중독되는 것이 매력이다. 옥천냉면은 돼지고기 완자와 곁들어 먹는 것이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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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국토 크기가 작을지도 모르지만 고장마다 다양한 개성과 특징이 있다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 또 실감했다. 옥천 냉면을 통해 냉면의 세계도 정말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북한의 냉면들은 또 어떻게 다른지 궁금함이 문득 일어났다. 이제 배도 채웠고, 본격적으로 양평읍으로 달려가 양평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탐구해 보도록 하자.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일주일 후 작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ugzm87와 블로그 https://wonmin87.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강연, 취재, 출판 등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ugzm@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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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현재 각종 여행 유명팟케스트와 한국관광공사 등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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