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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7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 원인을 모릅니다. 침몰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지난 27일,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전세계 네트워크인 '4.16 해외연대'가 세월호 침몰원인 두 번째 강연으로 김관묵 교수의 '7년 진상규명 활동의 성과와 세월호 외력의 증거' 온라인 강연회를 열었다.  
 
김관묵 교수 (맨 아래쪽 두번째)
▲ 4.16해외연대의 온라인 강연 김관묵 교수 (맨 아래쪽 두번째)
ⓒ 4.16해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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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강연인 신상철 '진실의 길' 대표의 '세월호 침몰 원인과 세월호 특조위 해법' 온라인 강연에는 70여 명이 참여했고 (관련 기사 : "세월호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합리적 의문들" http://omn.kr/1sbzu), 2차 강연에는 줌미팅 인원제한 수인 100명을 초과하여 대기방에 수십명이 머무르게 되자 줌 외에도 페이스북으로도 생중계했다.  강연 두 시간 반 동안 수백명이 4.16해외연대 페이스북을 찾았고, 몇 시간 후에는 2300여 명에 강연이 전달되었다. 이는 세월호 침몰원인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김 교수의 강연은  페이스북과 4.16해외연대 유튜브로 볼 수 있다. (https://youtu.be/EmdlUGM7GLk

"침몰원인 주장자들간의 소통은 필요하다"   

사회를 맡은 베를린의 권오복씨는 "진실규명을 위한 주장이 공론화되고 주장들 간에 소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주장들을) 상호 검증, 보완하며 가장 설득력있는 방향으로 모아내려는 노력"이라고 강연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관묵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부 교수는 2016년 네티즌수사대 자로의 '세월호X'자문, 2019년 침몰원인 열린토론회 패널 참여, 2020년 4.16연대 침몰원인 워크숍 패널로 참여한 적이 있다.

선체를 기울어지게 하는 힘을 보다 정확히 알려면 화물의 쏠림 정도, 선체의 변침에 따른 원심력, 선체로 들어온 바닷물, 평형수와 연료와 같은 자유유동수의 이동 정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선체가 어느 정도 기울 것인지를 알려면 선체의 무게중심을 알아야 하는데, 선체의 무게중심, 전체 화물의 양과 배치, 자유유동수의 영향 등을 모두 고려한 것을 수치로 나타낸 것을 G0M이라고 한다. 김교수는 세월호참사 당일 G0M이 낮지 않았다며 복원성 불량을 주장한 "내인설 주장자들이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내인설로 침몰원인을 몰아가기 위해 복원성 관련 수치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또, 김 교수는 "상대 물체는 멈춰있고 세월호가 가서 충돌하는 상황도 가능"하다며 외력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전속력으로 달리던 여객선이 잠수함에 살짝 부딪쳐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는 가설이 과연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할까?
 
내인설과 열린안의 차이 "2014년도 조선해양전문가들이 계산한 세월호 GoM값이 잘못되었고 오히려 제가 계산한 GoM값이 사실에 가깝다고 뒷받침한 조선해양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세월호 선조위의 열린안을 도출했습니다."(김관묵 교수)
▲ 사고 당시의 복원력 내인설과 열린안의 차이 "2014년도 조선해양전문가들이 계산한 세월호 GoM값이 잘못되었고 오히려 제가 계산한 GoM값이 사실에 가깝다고 뒷받침한 조선해양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세월호 선조위의 열린안을 도출했습니다."(김관묵 교수)
ⓒ 4.16해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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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전 사전 질문 일부와 김 교수의 답은 다음과 같다.

- 선체내부에서 발생한 현상(화물 쏟아짐)을 보고 외력의 규모를 추산한다면?
"저는 화물 쏟아짐 현상이 배가 급격히 기울면서 일어난 현상이라 외력이 의심된다고 했지 그것으로 외력의 규모를 추산하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검경합수부 및 2017년 선체조사위의 내인설 주장자들은 고박불량한 화물이 쏟아지고 그 후에 선체가 더 기울었을것이라고 했지만, 차량블랙박스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화물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선체가 급격히 50도 이상으로 기울어지며 그 와중에 화물들이 쓰러지며 좌현으로 몰려갔습니다. 명백히 선체가 크게 기울어지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 외력에 의한 손상이 입증가능한가?
"현재 세월호 선체에는 파공, 크랙, 휘어짐, 파단, 페인트 벗겨짐 등 수많은 손상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침몰시 해저와의 충격, 인양당시에 가해진 압력 등에 의한 손상도 많기 때문에 어느것이 외력에 의한 것인지 특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선조위에서는 움푹 들어간 스태빌라이저 룸의 외판 및 과도하게 돌아간 스태빌라이저를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 선체손상이 외력의 결과라는 것에 대해 역학적 계산으로 입증가능한가?
"관찰된 선체손상 중에서 외력의 결과라는 것이 입증된다면 가해진 힘도 계산가능하다는 것이 공학자들의 의견입니다."

- 해수의 모멘트에 대한 고려와 계산의 근거는 있는가?
"이러한 것들을 계산으로만 하면 실제와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실험을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네덜란드 마린에 거액을 주고 선체모형을 만들고 온갖 경우에 대해서 실험한 자료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14년도에 간단한 모형으로 실험한 적이 있습니다. 해수 조류의 영향들은 거기에 모두 반영이 되었으니 그것을 참고하면 됩니다."

2018년 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내인설(나쁜 복원성, 횡경사, 화물 과적, 고박 불량, 기기 고장 등 선체 문제)과 열린안(추가 검증 필요) 두 개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열린안 주장에는 김 교수의 잠수함 충돌설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선체조사위원회 1소위 9차 회의록 (2018.4.13)을 보면, 심인환 전 선체조사위원회 보좌관은 외력을 가할 수 있는 물체가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창준 (위원장) : 제가 하나 우리 발표자한테 확인드리고 싶은 게 지금 발제자의 의견에 의하면 지금 현 스테빌라이저 쪽의 외력성이잖아요. 발제자가 생각하는 외력에는 어떤게 있습니까?

장범선 교수(선조위원) : ( PPT '우선회 중 좌현 핀안정기 추돌설 개요' 그림 참고) 그럼 이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수중에 있는 핀안정기를 충격해야 되기 때문에 일단 수중 물체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저 방향으로 외력을 가할 수 있는 움직이는 물체라면 적어도 세월호 속력보다 더 빠른 물체라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김창준 (위원장): 그럼 가장 혐의가 높은 것은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습니까?

심인환 (보좌관):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거주하는 이연실씨는 "현재 진행된 수준의 조사결과를 가지고 외력(잠수함) 추돌을 입증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해군 레이더 자료, 국정원 자료가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내인설 주장자들이 사기를 쳤다라고 했지만, 내인설 주장자들은 외력설을 주장하는 김교수에게 소설을 쓴다고 할지 모른다.

선체조사위원이었던 장범선 서울대 조선해양학부교수는 2018년 8월6일 선조위 종료이후 '내인설과 열린안 어떻게 다른가?'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열린안' 종합보고서 내용이 '내인설' 종합보고서와 어떻게 다른지 페이스북에 분석글을 올렸다. (https://www.facebook.com/notes/364044148344054/)

4.16해외연대는 장범선 교수의 강연을 추진했으나 장 교수가 자료 부족을 이유로 거절했다. 장 교수는 본인 주장 중에 오류가 확인된 것도 있고, 최근 사참위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고 오래된 자료들만 갖고 있어서 차후에 강연 가능함을 4.16해외연대에 전했다. (https://www.facebook.com/notes/1179126449155742/)

강연회 참여자들은 많은 질문과 강연 소감을 쏟아냈다. 애틀란타 장승순 조지아텍교수는 "가장 기본적인 분석도 7년이 지나도록 명확하게 되지 않아서 의아하다"고 말했다. 애틀란타 김연경씨는 왜? 누가 조작을 하려고 하는가? 국정원 개입설 어떻게 생각하나? 조작된 자료들이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국정원에 대해서는 모르겠으나, 수사기관이 내인설을 인정하므로 재판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배의 선수방향(위)과 횡경사 추정치(아래)가 다르다.
▲ 신상철 대표와 김관묵 교수의 자료 차이 배의 선수방향(위)과 횡경사 추정치(아래)가 다르다.
ⓒ 권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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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복 사회자는 신 대표의 강연과 상이한 점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배의 선수방향과 횡경사 추정치가 다르다는 것. 권씨는 "같은 자료를 만들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고,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해수부가 발표한 선수방향은 틀렸다"며, 특조위에 선수방향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월호참사 7년 째다. 사참위에서 추가발표한 것들에 대한 평가, 그동안 왜 진상규명 활동이 퇴보했는지에 대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침몰원인에 대해 신상철 대표의 새로운 주장도 나왔고, 이전 선조위 주장 중 일부는 잘못되었다고 장범선 교수는 인정하기도 했다. 아직도 밝혀져야 할 것들이 많다.  

태그:#세월호참사, #내인설, #열린안, #잠수함 외력, #침몰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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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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