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NC 루친스키(좌측)와 LG 켈리(사진 : NC 다이노스/LG 트윈스)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NC 루친스키(좌측)와 LG 켈리(사진 : NC 다이노스/LG 트윈스) ⓒ 케이비리포트

 
2021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일인 4월 3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0개 구단이 모두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치렀고 개막전을 비롯한 정규 시즌 관중 동원에는 제한이 걸려있다. 하지만 지난해 KBO리그 전경기가 무사히 치러진 데 이어 올해도 개막 일정 자체에는 차질이 없어 다행스럽다. 

개막전은 야구 팬들은 물론 언론의 관심 세례 속에서 10개 구단이 겨우내 준비한 전력을 쏟아붓는 진정한 출발점이다. 각 팀은 특별한 예외가 없는 한 1선발 에이스를 투입해 서전의 승리로 기분 좋게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하려 한다. 그런데 이번 개막전 선발 투수는 10개 구단이 모두 외국인 투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와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LG 트윈스의 창원 개막전은 NC 루친스키와 LG 켈리의 에이스 맞대결로 예상된다. NC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파슨스가 어깨 염증을 호소했고 구창모가 전완근 골밀도 부족으로 재활 중이다.

LG는 수아레즈가 4월 6일 수원 kt 위즈전을 KBO리그 첫 등판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발 투수로는 정찬헌만이 건재하다. 결국 NC와 LG 모두 개막전 선발 카드는 루친스키와 켈리로 공표된 것과 마찬가지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수원 개막전은 한화 카펜터, kt 데스파이네가 선발로 격돌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었던 좌완 카펜터는 개막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42를 기록한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의 독특한 루틴을 보유하며 207.2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kt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인 지난 3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담 증세로 등판이 취소되어 개막전 선발 등판이 어렵다. 
 
 두산의 개막전 선발로 유력한 새 외국인 투수 로켓

두산의 개막전 선발로 유력한 새 외국인 투수 로켓 ⓒ 두산 베어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윌리엄스 감독이 2년 차를 맞이하는 KIA가 맞닥뜨리는 잠실 개막전은 두산이 로켓, KIA가 브룩스를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 투수를 물갈이한 두산은 대만프로야구 출신 미란다가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삼두근 근육통을 호소했다. 국내 선발 투수도 중량감이 있는 선수가 없어 로켓 외에는 개막전 선발이 마땅치 않다. KIA는 지난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 피OPS 0.564로 세부 지표가 압도적이었던 에이스 브룩스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당연한 수순이다. 

유통 업계 라이벌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사직 개막전 선발은 롯데는 스트레일리, SSG는 르위키가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 피OPS 0.562로 세부 지표에 비교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롯데의 에이스다.

외국인 투수를 모두 새 얼굴로 데려온 SSG는 폰트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불투명해 르위키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다. 르위키는 SSG의 역사적인 창단 첫 경기 선발 투수가 될 전망이다. 
 
 SSG의 창단 첫 경기인 개막전의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외국인 투수 르위키

SSG의 창단 첫 경기인 개막전의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외국인 투수 르위키 ⓒ SSG랜더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고척돔 개막전은 양 팀의 1선발 에이스인 삼성 뷰캐넌과 키움 요키시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뷰캐넌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 피OPS 0.687, 요키시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2.14 피OPS 0.594를 기록해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선발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10개 구단의 개막전 선발이 모두 외국인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큰 이유는 국내 선발 투수의 고갈 현상과 맞닿아 있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등 거물급 선발 투수들이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이들의 뒤를 잇는 선발 투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구창모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3.86 피OPS 0.691의 소형준(kt)은 올해로 2년 차에 불과해 꾸준한 활약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만일 올여름 도쿄 올림픽이 강행된다면 야구 대표팀의 선발 에이스는 과연 누가 맡을지 안갯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로운 대형 선발 투수가 나타나 국내 선발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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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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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양현종 구창모 루친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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