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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 남성을 폭행한 사건을 보도하는 NBC 방송 갈무리.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 남성을 폭행한 사건을 보도하는 NBC 방송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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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흑인이 아시아인을 무참히 구타하며 혼절시킨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경찰 증오범죄 전담팀은 지하철 안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을 폭행하는 영상을 올리며 해당 남성을 수배한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흑인 남성과 아시아인 남성이 싸우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은 흑인 남성이 먼저 주먹을 날리며 싸움을 거는 것으로 시작되고, 아시아 남성도 대응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싸움은 흑인 남성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이어졌다. 수십 차례 얻어맞아 큰 타격을 입은 아시아 남성이 더 이상 싸울 의지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흑인 남성은 뒤에서 목까지 졸라 기절시킨 뒤 바닥에 쓰러뜨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탑승객들이 흑인 남성에게 그만두라고 말했으나, 누구도 직접 나서서 말리지는 않았다.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처음 올린 누리꾼은 뉴욕 맨해튼으로 가는 방향의 J노선 코지우스코스트리트역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 사건 경위 등은 적지 않았다. 

이 영상은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뉴욕 경찰 증오범죄 전담팀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영상을 올리며 "이 사건을 수사 중이며,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폭력을 휘두른 흑인 남성을 수배했다.

또한 신원을 알 수 없는 흑인 남성이 65세 여성을 폭행하고 아시안 혐오 발언을 한 사건도 알리면서 제보를 요청했다.
 
지하철에서 아시아인을 폭행한 흑인 남성을 수배하는 미국 뉴욕 경찰 증오범죄 전담팀 트위터 계정 갈무리.
 지하철에서 아시아인을 폭행한 흑인 남성을 수배하는 미국 뉴욕 경찰 증오범죄 전담팀 트위터 계정 갈무리.
ⓒ 뉴욕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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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병했다는 이유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애틀랜타 일대에서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6명이 백인 남성으로부터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면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 브루클린의 벤슨허스트에서도 아시아인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며 시민들과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공화당)은 지하철 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피해자가 잔혹하게 구타당하고 질식해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라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이 늘어나는 것은 역겹고 비도덕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아시아인 증오범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염병을 이유로 아시아계 미국인을 비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고통스러운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증오를 규탄할뿐만 아니라 단결하여 맞서면서 한 가족인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아시아 증오범죄, #뉴욕, #애틀랜타 총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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