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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덕구 아파트 옥상과 아파트에 000이 있어야 한다.'

000은 뭘까? 바로 태양광이다. 지난 3월 26일(금), 대전시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시민 40여 명이 모였다. 대덕마을에너지활동가, 주민자치관, 넷제로지킴이, 자원봉사 활동가 등 대덕구에서 그야말로 맹활약하는 분들이 모여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에 담길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월 26일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 주민워크샵이 열렸다
▲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 주민워크샵  지난 3월 26일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 주민워크샵이 열렸다
ⓒ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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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너지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 지역에너지센터에 대한 그림,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 현재 진행된 내용을 듣기도 했다.

전주에너지센터 최우순 센터장을 통해 전주에서 지역에너지계획 수립한 과정과 에너지센터 설립에 대해 들으며 다른 지역에서 에너지계획이 어떤 과정으로 수립되었는지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 용역을 맡고 있는 블루이코노미연구원 차종환 이사는 대덕구에서 가능한 에너지 계획들과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덕구에서는 그야말로 처음 열린 이번 구 에너지계획 수립 워크샵에서 주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대덕구 에너지 전환의 주요한 내용들이 다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답은 '동네 그리고 주민들'에게 있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다양한 에너지전환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왔다
▲ 열띤 논의 중인 주민들 태양광을 중심으로 다양한 에너지전환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왔다
ⓒ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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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오며 워크샵은 시작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7개 팀으로 나눠 대덕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 지도에 주민들이 생각하는 에너지전환의 모습을 서로 이야기 하고 그려넣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대체로 도심 건물 태양광 확대에 가장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신축아파트에는 미니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자, 새로 짓게 될 대덕구 신청사와 대화동 노후산업단지 옥상도 바꿔야 한다, 아파트 옥상과 관공서, 베란다 등 공간에 태양광 설치를 통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구조를 바꾸자, 금강 주변으로 들어설 신축아파트에 태양광을 일괄 설치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자...

도시 태양광에 대한 주민들의 수용성은 매우 높았다. 또 작년 아파트 경비실에 단열필름 설치를 눈여겨본 주민분들은 에너지복지 차원으로 저소득가정이나 노후아파트에 단열필름 부착을 지원해 에너지절약이 되도록 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주민들의 생각을 대덕구 지도에 그림으로 표현!
▲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 큰 그림 그리는 중 주민들의 생각을 대덕구 지도에 그림으로 표현!
ⓒ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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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다음으로 주민들이 목소리를 모은 것은 '주민일상에 쉽게' 이야기 할 인프라, 구조에 대한 의견이었다. 지역에너지 교육을 여러 통로로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되니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에너지 문제를 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나 공간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런 과정에서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거나 타슈를 이용하는 등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을 하면 대덕이로움 등 지역화폐로 인센티브를 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주민들 일상과 가까운 에너지전환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넷제로지킴이 활동 경험을 나누는 주민 주민들 일상과 가까운 에너지전환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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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이종덕님은 작년 넷제로 지킴이로 동네 구석구석 다니며 미니태양광 사업 홍보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에너지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역주민을 강사로 양성하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에너지 전환에 대해 동네에서 고민하다보니 나오는 지혜로운 제안이었다. 답은 동네, 그리고 경험해본 주민들에게서 나온다.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에너지전환으로

현장에 참석한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지역에너지계획을 위해 온 주민들을 격려하며 본인이 직접 다녀 온 스웨덴 말뫼시의 사례를 이야기했다. 스웨덴 말뫼는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만들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시작했고 주민 이익공유형 에너지전환 사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스웨덴 말뫼시 사례를 언급하며 주민참여를 통한 에너지전환의 필요를 설명하고 있다
▲ 참가자들 격려하는 박정현 대덕구청장 스웨덴 말뫼시 사례를 언급하며 주민참여를 통한 에너지전환의 필요를 설명하고 있다
ⓒ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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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은 "말뫼 주민들도 처음 발전시설을 할 때 거부감도 있었다. 하지만 협동조합 등 주민들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자 풍력발전기가 돌아갈 때마다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다고 했다"며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에너지전환"에 대해 이야기해 참가자들의 의지를 복돋웠다.

참가자들은 농촌에 사업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농지를 사들이고 농촌공동체를 파괴하는 태양광 발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하며, 도시 지붕마다 태양광을 올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주민들은 본인들이 상상하는 대덕구 에너지전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며 에너지전환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느꼈다고 전했다. 워크샵 내내 멈추지 않았던 주민들의 웃음소리처럼, 대덕구 에너지전환의 과정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을 바꾸는 '즐겁고 재미난 일'이 되지 않을까? 함께 하는 주민들이 있는, 대덕구는 계획이 다 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과 참가자들 함께
▲ 주민들과 함께 세우는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  박정현 대덕구청장과 참가자들 함께
ⓒ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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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 #대덕구, #대전에너지전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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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글쓰는 사람. 남편 포함 아들 셋 키우느라 목소리가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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