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주에 이어 아시안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잇따라 열렸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월요일, 미국 워싱턴디시 근교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녀상 앞에는 수백 명이 모여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안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있었다.  또 24일 수요일 오후 메릴랜드 하워드카운티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커뮤니티 단체들 주최의 촛불 집회가 열렸다.

앞으로도 오는 26일 워싱턴 한인회 주최의 집회, 28일 민주평통과 메릴랜드 한인회 주최 평화집회가 메릴랜드 엘리컷시티에서 열릴 예정이다.
 
애틀란타 총격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안 혐오범죄를 규탄했다
▲ 워싱턴 디시 근교 애난데일 소녀상 앞 촛불집회 애틀란타 총격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안 혐오범죄를 규탄했다
ⓒ 서혁교

관련사진보기

 
지난 25일 목요일,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 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한인타운 덜루스에서 '아시안 인종혐오에 맞서는 촛불시위'가 열렸다. 집회 한 시간 전에는 폭우가 쏟아졌고 행사 중에도 이슬비가 내렸지만, 함께한 수백 명 참가자들이 '아시안 혐오 범죄를 멈춰라(STOP Asian Hate)'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나가는 차들도 경적소리를 울리며 집회를 응원했다. 집회에 참석한 애틀랜타 세사모 한 회원은, 당시 실시간으로 찍은 동영상을 SNS와 유튜브에 공유했다(영상 보기
 
3월 25일 오후 7시, '애틀란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주최의 촛불집회가 조지아 둘루스에서 있었다. https://youtu.be/ozI6vao_R5s
▲ 아시안 인종혐오에 맞서는 촛불시위 3월 25일 오후 7시, "애틀란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주최의 촛불집회가 조지아 둘루스에서 있었다. https://youtu.be/ozI6vao_R5s
ⓒ 김연경

관련사진보기

 
오는 26일 금요일에는 한인 차세대 단체인 한미연합회 (KAC) 주최의  '애틀랜타 총격사건 피해자 추모 전국 촛불 집회'가 열린다. 26일을 '아시안 혐오 범죄 멈추기 전국 행동의 날'로 정한 미국 전역의 한인회들, 아시안 단체들이 공동 행동에 돌입한다.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 샘 박 주 하원의원 등 지난 주말 애틀랜타 도심 집회 참가자들이 다시 뭉친다.  

이 촛불 집회는 애틀랜타 한인회에서 진행되나, 온라인 생중계로 전 세계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최측은 23일, 애틀랜타 총격사건 피해자 전국 추모 촛불집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미 주요 도시에서  저녁 7시 30분(미 동부 시간) 같은 시간에 추모 행사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추모 행사를 위한 홈페이지(https://326vigil.org/)를 개설하고, 참여 단체 및 개인 등록을 받고 있다.
 
월 26일 오후 7시30분(미 동부시간) 웹사이트(www.326vigil.org)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 전세계 촛불 집회 월 26일 오후 7시30분(미 동부시간) 웹사이트(www.326vigil.org)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 웹사이트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비극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더 고통받고 있는 소수계인 아시아계 여성들에 대한 혐오 범죄임이 확실함에도, 당국은 여전히 범죄피의자의 동기가 무엇인지 조사 중이라고 한다. 

저임금 여성 아시안 노동자들은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인종차별과 폭력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위협을 받고 있다. 지금 인종 차별과 아시안 혐오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침묵한다면, 혐오가 승리한 자리에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억압이 일상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시안들은 통상 미국인들의 고정관념 속에  '이방인'이자 '모범적인 소수자 (model minority)'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어도 외모나 문화가 달라 외국인이라 배척당하거나, 교육 수준이나 경제적 수준이 높아 모범적 소수 인종 집단으로 여겨진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중요한 일에 대해 침묵하는 날부터 끝나기 시작한다"라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말했다. 소수 인종과 여성 등 약자를 혐오하는 사회에 대해 방관하면 정의와 공정을 기대할 수 없고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행동이 필요한 이유다.

태그:#애틀란타 총격, #혐오범죄, #인종차별, #촛불집회, #아시안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