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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울산여고 하부쪽에 조성되는 공영주차장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지난 24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거푸집(콘크리트 구조물을 굳게 하는 틀) 설치 과정에서 한쪽에 세워둔 1.5t 짜리 철판에 깔리는 사고였는데, 급히 119구급대가 출동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사고 즉시 공사 현장에 대해 전도 방지 미조치 등 위반으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고는 울산 남구청이 진행 중인 관급공사인데다 안전조치가 미비해 발생한 것이라 논란이 거세다. 사고 현장은 4.7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들의 선거사무소가 몰려 있는 공업탑로터리인근 지역이기도 하다.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 시민공동행동 후보로 나선 김진석 후보가 지난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습.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 시민공동행동 후보로 나선 김진석 후보가 지난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습.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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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김진석 시민공동행동 후보는 논평을 내고 "관급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라서 더욱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면서 "민간공사가 아닌 관급공사에서 조차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사회조차 안전의식이 얼마나 낮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번 사고는 안전조치 위반으로 발생한 사고로,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었던 만큼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않은 업체와 관리감독 공무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번 사고는 남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선거사무소가 있는 공업탑 인근에서 일어났다"면서 "다른 후보들이 '민생', '남구 발전'을 운운하는데 '진짜 민생과 남구의 발전은 어디 있는가'라고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누더기로 만든 당사자인 보수양당 소속 후보들이 이 죽음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참으로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진석 후보는 대안으로 "산업안전관리 자격 및 경력을 가진 인력을 채용하여 주요 안전사고 발생 사업장을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관리해야 한다"면서 "또한 소규모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안전 재해 예방조치 위반사항과 안전관리자 배치 여부 등을 살피고 지도하여 다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보도자룔 내고 "공공기관인 구청에서 진행하는 공사장에서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 울산시당은 이번에 발생한 중대재해사망사고에 강은미 의원실과 협력해 사고경위를 조사한 후에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울산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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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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