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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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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동북아 평화안전 유지를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군비경쟁과 군사활동 활성화를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구체적인 대상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전략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모두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 '차르' 푸틴의 외무장관 17년 독차지, 라브로프는 누구?)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정의용 "북, 핵무기 없는 한반도 만들기 협조해달라"

정의용 장관은 우선 "오늘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두 장관은 지난 4년간 5차례 정상회담 등 고위급교류를 활발히 진행한 것을 평가하고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합의한 (가스, 전력, 조선, 북극항로, 철도, 항만,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9개다리 협약'을 꾸준히 유지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작년 한러 양측이 체결한 계약에 따라 6조원 규모 LNG선 건조 사업이 성사돼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온 것을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러시아의 건설적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대해 "한러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북측이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합의대로 한반도를 핵무기 없는 평화터전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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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역대 문제 해결위한 협상프로그램 빨리 재개해야"

한편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한러 양국은 역내 문제 전부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프로그램을 가능한 빨리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단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관련국이 군비경쟁과 모든 종류의 군사 활동 활성화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아온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나 '한국의 역할에 대한 메시지' 등은 별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담이 끝난뒤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지는 점심식사를 겸한 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저녁 서울시내에서 열린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는 새로운 관계로 격상됐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관련국 중 하나"라고 치켜세우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9개다리' 구상에 따른 협력과 공동투자협력 등에 대한 큰 기대를 표했다. 또 한국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재차 제의한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한러 외교장관회담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며, 한국에서의 회담은 2009년 4월 이후 12년 만에 열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2박3일간의 방한을 마치고 귀국한다.

태그:#라브로프, #정의용, #러시아,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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