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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의 고통을 이용한 정부 비판 만평을 실은 <매일신문>이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놨다.
 5.18민주화운동의 고통을 이용한 정부 비판 만평을 실은 <매일신문>이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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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의 고통을 이용한 정부 비판 만평을 실은 <매일신문>이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놨다. <매일신문>이 광주시민을 향해선 '상처가 됐다면 미안하다'는 식의 '가정법 사과'를 내놓은 반면, 노조는 "누군가의 고통이 수단이 돼선 안 된다"며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올린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종부세=5.18 공수부대? 정신 나간 대구 일간지 만평 http://omn.kr/1sisj) 

대구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은 21일 오후 8시 20분 올린 '3월 19일자 매일희평(만평)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신문사 처벌 청원합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며 "<매일신문>을 향해 이러한 주장을 펴는 건 <매일신문>이 일관되게 현 정부에 대해 너무 뼈아픈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으로도 국민의 재산과 직결된 조세정책의 성패는 나라와 정권의 흥망을 갈라놓을 정도로 중차대한 문제였다"라며 "그런 점에서 이날 매일희평은 이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조세정책에 대해 할 수 있는 최고의 강도로 비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일신문>은 (만평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했다는) 이 의견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라며 "김 화백의 비판은 현 정부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일신문>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폄훼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날 만평이 광주시민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소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변질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했다"며 "이날 만평이 저희의 보도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광주시민들의 아픈 생채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들춰낸 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매일신문 노조 "누군가의 고통이 수단이 돼선 안 돼"

반면 매일신문 노조의 성명은 사뭇 달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는 22일 '누군가의 고통이 우리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노조는 먼저 광주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올린다. 광주시민들의 상처를 헤아리지 못했음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만평은) 경악할 내용이었다. 이 만평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라며 "광주민주화운동은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으로 시민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보여준 가슴 아픈 과거사다"라며 "여전히 누군가의 기억 속에 생생할 폭력적인 장면을 끄집어내 정권 비판의 도구로 삼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명백히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을 모독하는 행위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역시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 인권이자 언론이 서 있는 토대다. 그러나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라도 사회적 공감대와 상식이란 울타리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라며 "사측은 이번 사태의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대내외에 공식 사과하라. 또한 만평 작가를 즉각 교체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매일신문>은 지난 19일 자사 만평 매일희평에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라는 제목의 그림을 실었다. 5.18민주화운동 중 신군부의 잔혹성을 상징하는 사진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만평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매일신문>이 과거에도 5.18민주화운동을 이용한 또 다른 만평을 싣고,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칼럼을 내놓은 점이 뒤늦게 알려지며 각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매일신문>은 해당 만평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태그:#5.18, #민주화운동, #매일신문, #만평,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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