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FA 3년 총액 25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김재호

지난 1월 FA 3년 총액 25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김재호 ⓒ 두산 베어스

 
2021 KBO리그를 앞두고 두산 베어스는 FA 자격을 얻어 타 팀으로 이적한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베테랑 주전 선수의 에이징 커브 극복 및 후계자 발굴 역시 못지않게 중요하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인 1985년생 김재호는 올해 만 36세 시즌을 맞이한다. 그는 2016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50억 원에 두산에 잔류했다. 아직껏 깨지지 않고 있는 KBO리그 유격수 사상 FA 최고 금액이다. 

4년의 FA 계약 기간 동안 김재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합계는 10.44였다. WAR 1을 얻기 위해 대략 5억 원이 소요되었다고 볼 수 있다. KBO리그에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소위 '가성비'가 압도적으로 빼어난 것은 아니나 비교적 무난한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두산에서의 FA 총액이 75억 원에 달하게 된 김재호 (출처: KBO야매카툰)

두산에서의 FA 총액이 75억 원에 달하게 된 김재호 (출처: KBO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그러나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지난해는 타율 0.289 2홈런 3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08로 허전함을 남겼다. 120경기 458타석에 나서 규정 타석을 채웠지만 잔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3년 간 가장 적은 경기 출전 및 타석 소화가 되고 말았다. WAR은 1.71로 FA 계약 기간 4년 중 가장 저조했다.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421 1홈런 7타점 OPS 1.184로 정규 시즌과 달리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분전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NC 다이노스에 힘에서 밀리며 2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김재호는 961.2이닝 동안 유격수를 맡는 동안 13개의 실책을 기록해 수비가 다소 불안했다. 만 35세 시즌을 치르며 공수에서 에이징 커브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의구심을 피하지 못했다.

두 번째 FA 계약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게다가 두산은 그를 포함해 7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FA 자격을 취득한 가운데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내부 FA 선수들에 좋은 대접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김재호는 지난 1월 초 3년 총액 25억 원에 두산과 FA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과 금액 모두 선수에 후하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두산에 당장 주전 유격수를 맡을 만큼 검증된 내야수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년 합계 75억 원에 만 38세 시즌까지 FA 계약에 합의한 김재호는 사실상 '종신 두산맨'이 되었다. 

두산은 FA 보상 선수로 내야수 박계범과 강승호를 영입했다. 20대 중반인 이들은 향후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100경기에 출전한 시즌이 없을 정도로 풀타임 주전을 소화한 경험은 없다. 
 
 에이징 커브 극복 여부가 주목되는 두산 김재호

에이징 커브 극복 여부가 주목되는 두산 김재호 ⓒ 두산 베어스

 
가장 이상적인 밑그림은 김재호가 주전을 지키는 가운데 체력적으로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받고 박계범 등 젊은 선수가 김재호의 뒤를 받치는 것이다. 만일 백업 선수가 타격은 차치하고 유격수 수비에서 불안한 가운데 김재호가 전 경기 출전에 내몰린다면 두산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올 시즌 두산은 세대교체의 과도기에서 놓이면서 전문가들에게 우승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년 위기를 극복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음을 감안하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FA 총액 75억원' 유격수인 김재호가 에이징커브를 극복하며 리그 최고 유격수 자리를 되찾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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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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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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