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한국시각) 개최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노미네이트된 최초의 한국 대중가수가 됐다. 이 날 단독 퍼포먼스도 펼치며 그래미 무대에서 처음 단독 무대를 펼친 한국 대중가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한국시각) 개최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노미네이트된 최초의 한국 대중가수가 됐다. 이 날 단독 퍼포먼스도 펼치며 그래미 무대에서 처음 단독 무대를 펼친 한국 대중가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미국 유명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방탄소년단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뭇매를 맞고 있다. 인종차별 등 논란이 커지자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진정성 없는 내용에 더 큰 비판이 쏟아지는 중이다. 

문제가 된 카드는 톱스가 지난 15일 개최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를 기념해 공개한 '2021 톱스 가비지 패일 키즈: 더 섀미 어워즈(2021 Topps Garbage Pail Kids: The Shammy Awards)' 세트다. 테일러 스위프트, 메간 더 스탤리온, 빌리 아일리시 등 그래미 출연진 6명을 묘사한 일러스트 중 방탄소년단 일러스트가 문제가 됐다.

카드 속 방탄소년단은 두더지 잡기 게임기 속 두더지로 그려졌다. 일곱 멤버들은 축음기를 본딴 그래미 트로피에 얻어맞아 눈에 멍이 들고 얼굴에 흉터진 채로 겁에 질려 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설명 역시 '케이팝 때리기(Bopping KPOP)'와 '상남자 BTS(Bruiser BTS)'로 비꼬는 내용이다.
 
 미국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를 맞아 공개한 '2021 톱스 가비지 패일 키즈 : 더 섀미 어워즈(2021 Topps Garbage Pail Kids: The Shammy Awards)’ 세트'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적 일러스트가 큰 논란을 불러왔다.

미국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를 맞아 공개한 '2021 톱스 가비지 패일 키즈 : 더 섀미 어워즈(2021 Topps Garbage Pail Kids: The Shammy Awards)’ 세트'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적 일러스트가 큰 논란을 불러왔다. ⓒ Topps

 
톱스의 카드 일러스트가 공개되자마자 SNS를 중심으로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적 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래미 트로피로 멤버들을 내려치는 구도가 이번 그래미 어워드에서 후보로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서의 수상 실패를 비꼬는 내용이며, '케이팝 때리기' 문구는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케이팝 전체를 폄하하는 뜻이라는 것이다. 

타 아티스트들에 대한 묘사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는 내용도 지적됐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펼친 무대 콘셉트로, 메간 더 스탤리온은 트로피를 든 채로 말을 타고 해안가를 달리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우스꽝스럽지만 폭력적인 묘사는 아니다. 

최근 미국 내 아시아인 혐오 범죄 급증으로 '아시아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를 외치는 목소리가 거센 와중이라 톱스의 일러스트는 더욱 논란이 됐다. 톱스가 카드를 공개한 다음날 애틀란타 마사지 숍에서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총격으로 희생되며 분노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2021 톱스 가비지 패일 키즈 : 더 섀미 어워즈(2021 Topps Garbage Pail Kids: The Shammy Awards)’ 세트'는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타 아티스트의 경우 적정 수준 묘사에 그치며 BTS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 메시지를 담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은 톱스가 묘사한 팝 가수 빌리 아일리시.

'2021 톱스 가비지 패일 키즈 : 더 섀미 어워즈(2021 Topps Garbage Pail Kids: The Shammy Awards)’ 세트'는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타 아티스트의 경우 적정 수준 묘사에 그치며 BTS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 메시지를 담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은 톱스가 묘사한 팝 가수 빌리 아일리시. ⓒ 톱스

 
방탄소년단 팬들을 비롯한 케이팝 팬들은 톱스의 일러스트에 대해 '인종차별은 코미디가 아니다(#RacismIsntComedy)', '아시아인도 사람이다(#AsiansAreHuman)' 해시태그를 달며 항의의 뜻을 밝히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톱스는 17일 성명문을 통해 "방탄소년단 제품에 대해 실망한 소비자들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방탄소년단 카드를 세트에서 제외했다. 톱스의 카드 세트를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로 홍보한 빌보드(Billboard)지 역시 링크를 삭제했다. 

하지만 팬들은 오히려 톱스의 입장 표명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실망(upset)'이라는 단어에서 인종차별적 일러스트에 대한 반성이 의심되는 탓이다. "제대로 사과하라",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전체 아시아 커뮤니티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항의가 나오는 이유다.
 
 논란이 커지자 톱스는 SNS 채널을 통해 성명문을 발표하고 카드 세트에서 방탄소년단 카드를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성명문 속 표현에 대해 팬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톱스는 SNS 채널을 통해 성명문을 발표하고 카드 세트에서 방탄소년단 카드를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성명문 속 표현에 대해 팬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 Topps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 3'의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카가 방탄소년단의 MTV 언플러그드(MTV Unplugged) 공연을 언급하며 "20년 동안 북한에서 휴가를 보내라",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같은 존재"라고 폭언을 쏟아냈다가 사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9년 6월 20일에는 호주 공영방송 채널 9의 프로그램 '20 투 원(20 to One)' 진행자와 출연진이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 명은 게이다", "7명 멤버 중 4명은 해고해도 되겠다" 등 조롱과 혐오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비판 앞에 방송사는 공식 사과했다. 
방탄소년단 케이팝 인종차별 BTS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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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평론가 - 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2013-2021) - 대중음악웹진 이즘(IZM) 편집장 (2019-2021) 메일 : zener1218@gmail.com 더 많은 글 : brunch.co.kr/@zenerkre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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