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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터뷰에 응해주신 마웅씨
 25일 인터뷰에 응해주신 마웅씨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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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가 어느덧 50일을 넘어섰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 통계에 따르면 지난 50여 일간 2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 움직임도 뜨겁다.

광주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지난 11일 미얀마 군부쿠데타 반대와 민주화 지지 광주연대(아래 미얀마 광주연대)를 구성하여 미얀마에 대한 연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관련 기사 : "80년 5월 광주 모습, 미얀마에서 재현"... 국제연대 나선 광주 시민사회 http://omn.kr/1sdq1)  

미얀마 광주연대는 오는 27일 오후 3시 5.18 민주광장(구 전남도청)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제4회 딴뽕띠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딴뽕띠'란 냄비 등을 두드리며 악귀를 쫓는 미얀마 전통 풍습을 뜻한다. 이들은 해당 집회에서 냄비,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미얀마에 대한 연대를 호소할 예정이다.

25일 광주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하는 미얀마인 마웅씨를 만났다. 마웅씨는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부터 광주에서 미얀마 연대의 목소리를 내어온 미얀마인이다. 

특히 최근 매주 미얀마 광주연대가 진행하고 있는 '딴뽕띠 집회'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를 주제로 집회 참석자들에게 미얀마의 현재 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폭력이 더 심해지고 있어"
 
3월 20일 미얀마 광주연대가 제3회 딴뽕띠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3월 20일 미얀마 광주연대가 제3회 딴뽕띠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미얀마 광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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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9년 대학을 마치고 언니가 먼저 와있던 한국에 왔습니다. 언니는 일하기 위해서 한국에 와있었고, 저는 유학생으로 왔습니다. 미얀마에 한국어 선생님이 부족해서 여기서 공부를 한 후 미얀마로 돌아가서 한국어 선생님을 하는 게 꿈입니다. 현재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현재 미얀마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최근 미얀마 군부의 폭력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매일 사람들이 끌려가고, 끌려간 사람들이 시신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점점 늘어나고 그중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입니다. 어제는 집에 있던 7살 아이가 군인에게 살해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아버지가 시위에 참여했는데 그 아버지를 찾아온 군인들이 집에 아버지가 없자 아이를 죽였습니다."

- 광주에서는 미얀마 시위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매주 토요일 아시아문화전당 앞에서 딴뽕띠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집회를 합니다. 매일 SNS로 미얀마에 대한 소식을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광주에 있는 미얀마인 중 유학생은 저를 포함해도 다섯 명이 안 되고 대부분 노동자인데, 이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기도를 하고 소식도 나누고 있습니다"

- 지금 미얀마에 꼭 필요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시민 불복종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일하지 못해서 생계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희생된 분들의 가족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친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데 이분들이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다가 돌아가시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미얀마 시위를 바라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한국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서 우선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민주화를 이루어내면 이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 5·18의 경험도 크게 작용한 것 같은데, 정말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태그:#미얀마 광주연대, #미얀마 연대활동, #미얀마 민주화운동, #미얀마인 인터뷰,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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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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