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최면> 관련 이미지.

영화 <최면> 관련 이미지. ⓒ 더프라이데이픽쳐스

 
타인의 생각을 조종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려는 수단 중 최면만큼 그 역사가 오래된 건 없을 것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최면은 그 방법과 대상은 바뀌었을지언정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영화 <최면>은 최면 그 자체를 사건 소재로 삼은 스릴러 영화다. 그간 몇몇 작품에서 보조적으로 등장하곤 했던 최면이 중심 소재로 등장해 주요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된 것이다. 영화는 5명의 대학생이 최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과거 어떤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등장인물은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하나같이 뭔가 그림자처럼 어두운 기운을 품고 있다. 과대표 도현(이다윗)이 대표적이다. 수업에 열심이고 편입생을 잘 도와달라는 지도교수 부탁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심성인 도현은 어릴 적부터 친구인 찬규(남민우)와 현정(조현), 병준(김도훈) 등과 어울리며 일상을 보낸다.
 
평소 사람 심리에 관심이 많고 마침 수업 과제로 관련 다큐멘터리를 찍던 도현은 최면 권위자인 최 교수(손병호)를 만나게 되는데 시험 삼아 그에게 최면을 받은 이후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끔찍한 이미지에 당황한다. 그리고 이어 자신의 친구들에게 끔찍한 일들이 하나둘 벌어진다. 
 
 영화 <최면> 관련 이미지.

영화 <최면> 관련 이미지. ⓒ 더프라이데이픽쳐스

  
 영화 <최면> 관련 이미지.

영화 <최면> 관련 이미지. ⓒ 더프라이데이픽쳐스

 
영화는 기존 스릴러 장르에서 꾸준히 활용된 일종의 반전 요소를 곳곳에 넣었다. 자신의 유년 시절과 그 끔찍한 이미지가 연관돼 있음을 안 도현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어쩔 수 없이 사건의 진실로 빨려 들어가는데 그 과정이 제법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사건의 핵심이 바로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이 유년 시절 겪은 어떤 일과 관계돼 있음을 직감한 이후 도현은 누가, 왜 이런 판을 짰는지 추적하게 된다.
 
미술 감독 출신인 감독이 연출한 작품답게 <최면>은 공간과 소품, 색을 한껏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적은 예산의 한계를 미술적 감각으로 극복하려 한 노력이 보인다. 대학교 캠퍼스라는 트인 공간과 의문의 폐건물의 대비나 밤과 낮, 조명의 꺼짐과 켜짐의 반복이 감각적이다. 이다윗의 연기는 안정적이고 아이돌 베리굿으로 활동 중인 신인 배우 조현 또한 이번 작품에 어색함 없이 잘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최면 자체가 중심 소재기에 관객에 따라 단선적으로 보일 여지는 있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지만 오히려 공포 요소가 강조됐다는 점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8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 이처럼 긴장감과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짜 놓았다는 점은 미덕일 것이다. 특히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집단 따돌림, 괴롭힘 문제와 연관있다는 건 현재 우리 사회를 떠올리게 하는데 시의성 면에서도 적절하다 할 수 있다.
 
한줄평: 간결하고 깔끔한 스릴러 장르물
평점: ★★★☆(3.5/5)

 
영화 <최면> 관련 정보

감독: 최재훈
출연: 이다윗,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손병호, 서이숙
재공: (주)스마일이엔티 캐피탈원
제작: (주)더프라이데이픽쳐스
배급: (주)스마일이엔티
러닝타임: 85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021년 3월 24일
 
최면 이다윗 조현 아이돌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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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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