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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인권시민단체들은 16일 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 군부의 시민 학살을 규탄하고 한국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대구지역 인권시민단체들은 16일 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 군부의 시민 학살을 규탄하고 한국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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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시민 학살을 규탄하는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구 시민단체들도 목소리를 냈다.

한국인권행동 등 대구경북 24개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화를 요구하는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폭력행위 중단과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부에 의한 살인과 인권침해,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민주화를 향한 위대한 행진을 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얀마의 주권은 미얀마 시민들의 것"이라며 "군부는 미얀마의 헌정질서를 중단시키려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 대한 살인과 폭력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미얀마 출신 노동자들과 유학생, 승려도 참여해 군부의 만행을 고발하고 한국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에 온 지 3년이 되었다는 유학생 라인(24)씨는 "미얀마는 시위대뿐만 아니라 길에 서있는 사람들, 가만히 있는 사람들도 끌고 가서 감금시키고 다음날 시신으로 돌려주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처참한 광경을 전했다.

라인씨는 "죽어가는 시민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한 또래다. 이들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면서 "타지에서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게 가슴이 찢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대구에서 연일 1인시위에 나서고 있는 미얀마 출신 승려 비수타씨는 "현재 미얀마의 상황은 쿠데타라기보다는 전쟁터라는 말이 더 실감날 정도"라며 "미얀마 민주주의 시민운동에 한국 시민들이 많이 동참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 인권단체들이 16일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규탄과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 가운데 한국 승려와 미얀마 승려가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하는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구경북 인권단체들이 16일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규탄과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 가운데 한국 승려와 미얀마 승려가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하는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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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이주노동자인권노동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미얀마의 상황은 우리의 광주를 닮아있어서 더욱 분노한다"며 "우리는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하는 세 손가락을 들어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지지를 보내며 "미얀마 군부로 흘러들어가는 모든 자금의 국내 계좌를 동결하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국제 사회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우리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8일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투쟁에 연대하며, 한국 정부와 유엔을 향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 출신 노동자들은 매주 일요일 대구지하철 2호선 성서공단역 앞에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규탄과 한국 시민들의 국제사회 연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태그:#미얀마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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