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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문화공간 청포도다방에서 열리고 있는 문학축제 '에세이 쿼텟'.
 경북 포항의 문화공간 청포도다방에서 열리고 있는 문학축제 "에세이 쿼텟".
ⓒ 홍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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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랄 것도 없다. 이른바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시기엔 너와 나 모두에게 따스한 위로가 필요하다. 게다가 지금은 저 먼 산마다 환하게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바닷물의 수온도 부드러워지는 봄이 아닌가.

지난해 초순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크나큰 고통을 겪었지만, 대구·경북의 경우엔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아직도 그 생채기가 온전히 지워지지 않은 상황.

경북 포항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4명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시민들이 조금은 훈훈한 마음으로 2021년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문장을 통한 위로'를 시도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돼 오는 4월 3일까지 포항의 문화공간 '청포도다방'에서 진행될 축제 '에세이 쿼텟(Essay Quartet)'이 바로 그것.

에세이는 일정한 형식 없이 삶이나 자연 속에서의 체험을 쓴 글, 쿼텟은 4가지 악기로 연주되는 실내악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축제 명칭은 시와 소설, 수필과 산문이란 4가지 악기를 통해 희망의 봄을 연주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김강(49)씨는 내과의사인 동시에 2017년 심훈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등단한 사람. 첫 작품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은 "독특한 상상력을 토대로 현실을 핍진성 있게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세이 쿼텟'이 열리고 있는 청포도다방은 전시와 낭독회, 복 콘서트 등이 가능한 포항의 문화공간이다.
 "에세이 쿼텟"이 열리고 있는 청포도다방은 전시와 낭독회, 복 콘서트 등이 가능한 포항의 문화공간이다.
ⓒ 홍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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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행사 아닌 앞으로도 이어질 지역의 소박한 문학축제로...

'에세이 쿼텟'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강씨는 "지역 독자와 지역 작가들이 추천하는 4명 문인의 산문을 받고, 그걸 책과 전시물 등으로 제작해 매년 3월 한 달간 전시회와 낭독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명 작가에 선정돼 독자들과 만난 이들은 김강, 차성환, 권정숙, 최라라씨.

재생백일장 대상을 수상한 차성환씨는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최우수상도 받았다. 이번엔 유년을 애틋하게 추억하는 '보리와 보리밥' 외 3편의 글을 축제에서 선보인다. 권정숙씨는 동화 '별에서 온 선물'을 낸 작가. 만두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머니를 추억하는 '만두를 빚으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상처의 힘' 등을 방문객들에게 선물할 최라라씨는 2011년 등단한 시인이다.

지난 주말. 청포도다방을 찾아 전시된 4명 작가의 작품들을 찬찬히 읽어보고, 이들의 에세이를 모아 깔끔하게 만들어진 소책자 '당신의 가장 중심'을 구입했다. 갑갑하고 추웠던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찾아온 것인지 하늘이 맑고 푸르렀다.

오는 18일 저녁 7시엔 같은 장소에서 코로나19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독자들을 위무할 '앤솔로지 북 콘서트'도 열린다. 물론 '에세이 쿼텟' 축제 참여 작가 4명 모두가 참석할 예정이다.

태그:#에세이 쿼텟, #청포도다방, #당신의 가장 중심, #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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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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