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지난 14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14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가 신인 그룹 홍보에 치우친 내용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주에 이어 <집사부일체>는 탁재훈, 이상민이 기획자로 나선 '실패스티벌' 내용을 방송했다. 연예계 '실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두 사람을 등장시켜 실패를 통해 성공의 열쇠를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스승에 대한 문턱을 낮춘 섭외로 스승에 대한 거리감을 희석시키고 있는 <집사부일체>의 방향성을 감안하면 최근 전성기에 근접한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활동 중인 탁재훈과 이상민 콤비의 출연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이들은 '초대가수 비 섭외 편'을 통해 비의 집을 급습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날 방송은 뭔가 방향성을 상실한 전개로 보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비가 준비중인 신인 그룹 싸이퍼를 장시간 등장시키는가 하면 20년 전에나 통할 법한 '깜짝 카메라'로 출연자들을 속였다. 

초대가수 출연권 둘러싼 내기, 구태의연한 깜짝 카메라 등장
 
 지난 14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지난 14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한 주 전 전화 연결을 통해 섭외된 비를 만나기 위해 비의 집으로 간 그들.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탁재훈·이상민 콤비는 초인종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가하면 옥신각신 상황극을 만들어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들은 비의 집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이곳에 온 이유를 이야기한다. 실패한 이들을 위한 페스티벌을 열 건데 초대가수로 와 달라는 것. 이 과정에서 비는 한 가지 제안을 하고 나섰다. 축하 공연을 해줄 테니 대신 본인이 육성하고 있는 신인 그룹 싸이퍼를 평가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싸이퍼가 소개되는 부분에서 생뚱맞은 몰래카메라 촬영이 큰 비중을 할애한다.

연습 도중 실수하는 싸이퍼의 멤버를 비가 큰소리로 야단치는 식으로 현장 분위기를 싸늘하게 몰고 나간 것. 물론 이것은 비와 탁재훈, 이상민이 <집사부일체> 고정 출연진들을 속이기 위해 미리 짜고 진행한 몰래카메라였다. 빈번한 춤 동작 오류가 벌어지자 김동현, 양세형 등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이른다.

예상대로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이 모든 것이 속임수였음을 알게 되었고 데뷔 임박 신인 그룹을 격려하면서 훈훈하게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몇몇 시청자들은 예측 가능한 손발 오그라드는 전개에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연이은 사장님 + 신인가수 동반 출연... 득일까 실일까
 
 지난 14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지난 14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이와 더불어 방영일 기준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그룹 싸이퍼의 주말 예능 등장에도 몇몇 시청자들은 의구심을 표했다. 최근 들어 비는 자신의 신곡 공개와 함께 각종 예능 초대손님으로 나서는 등 왕성하게 홍보활동 중이다. KBS 2TV <생생정보> 같은 평일 오후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내비치는 등 쉴 틈 없는 활동으로 지난해 '깡' 역주행과 MBC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상당수 에능에선 싸이퍼의 동반 출연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집사부일체>, <맛있는 녀석들>, <전지적 참견시점>, <주간아이돌>, <수미산장> 등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가릴 것 없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보니 자칫 끼워 넣기 식 출연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낳기도 한다. 유명스타와 소속사 유망주 동반 출연은 종종 목격되는 일이긴 하지만 비가 나오는 예능마다 싸이퍼가 등장하면서 외려 역효과를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여러 케이팝 아이돌들이 정식 데뷔 전부터 미리 음원을 발표하는가 하면 꾸준한 V라이브 생방송 등을 통해 팀 뿐만 아니라 각 멤버들의 팬덤 형성을 유도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 아쉽다. 차라리 TV 출연보단 싸이퍼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자체 콘텐츠 생산에 큰 비중을 할애하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14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지난 14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집사부일체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