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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의 실상사 생태화장실
 전북 남원의 실상사 생태화장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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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의 실상사를 방문한 사람은 목조건물의 생태화장실을 이용했거나 봤을 것이다. 수세식 화장실에 익숙해서 막연한 두려움의 푸세식 화장실을 연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태화장실 내부는 청결하고 당연하게 생각했을 냄새도 없다. 이런 화장실에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다. 

생태화장실은 똥과 오줌을 분리해서 모으는 구조로 되어 있다. 똥을 누고 톱밥이나 왕겨를 한 바가지 넣어주면 암모니아 가스를 분해하여 냄새가 없다. 오줌은 대형 집수조에 모아서 미생물 분해과정을 거치면 맑은 물처럼 투명하고 냄새도 전혀 없다. 미생물을 이용한 BMW(Bacteria Mineral Water) 순환농법의 원리이기도 하며, 발효퇴비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

실상사는 BMW 생태화장실 말고도 여러 개의 생태화장실이 있다. 농사를 짓는 실상사농장과 공동체 숙소의 생태화장실에서 모아진 똥오줌도 분리하여 발효시킨 후에 농사에 거름으로 사용한다.
 
실상사 생태화장실의 오줌은 미생물 발효로 농사에 사용한다
 실상사 생태화장실의 오줌은 미생물 발효로 농사에 사용한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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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없는 오줌액비 

옛날부터 똥오줌은 농사에 유용하게 쓰였으며, 요즘도 생태순환과 환경을 보호하는 취지로 농촌과 도시에서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똥퇴비를 만드는 것은 어렵더라도, 오줌을 모으는 것은 쉽고 발효기간이 짧아서 식물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배출하는 오줌의 양은 2리터 정도로 유기물과 무기물이 포함되어서 식물의 거름이 된다. 화장실에 페트병이나 큰 통에 깔대기를 놓고 모으기도 하며, 바가지에 받아서 모으기도 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서 오줌을 받을 수도 있다.

오줌에는 잔류하는 고형물이 있는데, 이것이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다. 오줌을 받을때 고형물을 걸러낼 수 있는 필터가 될 만한 것을 깔대기에 놓으면 된다. 또는 통에 가라앉은 고형물을 남기고 맑은 오줌만 걸러내도 냄새를 줄일 수 있다.
 
20리터 통에 모으고 있는 오줌
 20리터 통에 모으고 있는 오줌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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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생태순환

뚜껑이 있는 통에 모아둔 오줌은 마개를 닫아놓고 열흘 이상 지나면 자연발효가 되어 작물에 액비(물거름)로 사용할 수 있다. 오줌의 유기물 분해와 발효를 위해서
미생물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여러가지 유용미생물 또는 부엽토를 넣어줘도 된다.

오줌액비를 작물에 직접 살포할 때는 물을 20~100배 희석하는데, 식물이 어릴 때는 물을 많이 희석하고 생육이 활발할 때는 농도를 높여도 된다. 물에 희석하지 않고 오줌 원액을 뿌리 주변에 살포한 후에 물을 뿌리거나 비가 내리는 예보에 맞춰서 사용해도 된다.

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한낮에는 식물의 생육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오전이나 해질 무렵에 살포하거나 뿌리 주변에 사용한다.

농장의 복숭아 나무에도 주었고 양파밭에 15일 간격으로 두 번의 오줌액비를 살포하였다. 몸과 흙은 하나라는 '신토불이'는 흙에서 키운 먹거리의 기운으로 사람이 살고 배설물은 흙으로 돌려주는 생태순환의 뜻도 담겨 있다.

덧붙이는 글 | 오줌액비는 작물 및 나무와 화초에도 사용합니다.


태그:#실상사, #생태화장실, #오줌,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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