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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공익 광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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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직 대통령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미국 전직 대통령 4명이 출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광고가 이번 주부터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탈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각) AP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당신에게 달렸다'(It 's Up To You)라는 제목의 이 공익 광고는 전직 대통령들이 나란히 등장해  백신을 맞으라고 독려하고, 영부인들과 함께 직접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두 편으로 나뉘어 제작됐다.

영상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과학은 확실하다"라며 "백신을 맞으면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험하고 치명적인 이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매를 걷어 올리자"라고 덧붙였다.
 

▲ 미국 전직 대통령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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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금 당장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라며 "이는 우리의 기회"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내고, 이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라며 "당신이 백신을 접종할 기회가 왔을 때 꼭 맞기를 바란다"라고 독려했다.

이들은 팬데믹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관중이 가득 찬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에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였을 정도로 '야구광'으로도 유명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일터로 돌아가고, 이곳저곳 여행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장모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며 "생일날 찾아가 직접 안아주고 싶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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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 광고에 출연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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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다른 광고에서 백신을 맞는 모습과 함께 "팬데믹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백신을 맞았다"라며 광고의 제목이기도 한 "당신에게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광고에는 생존해 있는 미국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이 대부분 출연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만은 빠졌다. 클린턴, 부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광고를 찍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취임식에도 불참했고, 1월에 비공개로 백신을 맞은 뒤 대통령직에서 퇴임하고 나서야 이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 질병관리청 코로나 국외발생현황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약 2882만 명, 사망자는 약 52만 명에 달했다. 미국은 9379만여 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