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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김동훈 기자협회장,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 신미희 사무처장 등이 '정책-유권자 중심 선거보도'라는 손팻말을  선보였다.
 기자회견에서 김동훈 기자협회장,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 신미희 사무처장 등이 "정책-유권자 중심 선거보도"라는 손팻말을 선보였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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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정치 셈법보다 정책을 묻는 보도를 원한다."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감시하기 위한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가 공식 출범했다.

10일(수) 오전 11시 전국언론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발족 기자회견에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 윤창현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모두를 위한 선거보도, 정책·유권자 중심 선거보도'를 강조했다.

발족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선을 1년 앞둔 시기에 치러지는 4.7 보궐선거는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며 정치적 유불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정권심판론 대 안정론'이라는 프레임 안에 유권자를 가두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권자는 더 이상 이런 보도를 원치 않는다, 시민의 일상을 다시 회복시켜줄 진짜 서울‧부산시장이 누구인지 다양한 가치와 분석을 제공하는 선거보도를 원한다"며 "'2021 미디어감시연대'가 선거에 있어 언론의 역할을 고민하고, 기자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발언을 한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정책보도를 통해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꿔낼 것인가의 고민보다 정치권의 이해득실을, 향후 대선과 관련한 정치 공학적 계산이 난무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판단을 한다"며 "이러한 구태를 벗어나 정책중심 보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미디어 감시의 필요성과 미디어의 정확한 역할을 재설정하기위한 시민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차원에서 언론노조, 기자협회와 연대단체들의 미디어 감시활동이 필요하고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이 된다"며 "최근 1인 미디어의 발달과 유튜브를 활용한 후보들의 독자적인 미디어 홍보전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디어감시를 통해 시민의 권리확장과 올바른 선거보도를 위한 초석들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 회장으로써 우리 기자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감시하고 비판한다는 게 굉장히 무거움이 따른다"며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게 유도한다면 그것이 언론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보도를 정정하고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땅에 떨어진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보다 미디어 감시의 영역이 넓어졌다, 기존 언론에 종편, 유튜브, 팟캐스트까지 굉장히 다양해졌다, 더군다나 뉴스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확증편향에 빠져있다, 특정후보를 마음속에 두고 쓰는 기사들이 난무하게 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집행위원장인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사무처장이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신 사무처장은 "선거보도준칙을 기준으로 삼아 좋은 선거보도를 할 수 있도록 감시를 하겠다"라며 "기존 신문 방송 보도 뿐만 아니라 포털을 통한 뉴스의 유통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포털의 편파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모니터는 전국 일간지 6개사와 부산지역 일간지 2개사, 지상파 3사 및 종편 4사,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제휴 54개 언론사에 게재된 선거보도 등이다. 특히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소비가 크게 늘어난 상황인 만큼 포털도 감시를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선거보도 준칙도 발표됐다.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는 민언련, 부산민언련, 기자협회, 언론노조, PD연합회, 인터넷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영상기자협회, 자유언론실천재단 등 17개 단체가 참여했다. 참여단체 대표들이 공동대표이고,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복성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첫 선거보도감시는 1992년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들의 모니터로 시작해 올해로 30년째이다.

다음은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발족 기자회견문이다. 

모두를 위한 선거보도, 정치 셈법보다 정책을묻는 보도를!

서울․부산시장 등을 뽑는 '4.7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엄중한 시기에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불평등은 더욱 심화하고, 보건・안전에 대한 불안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절벽에 맞닥뜨렸고, 해고된 노동자와 폐업에 직면한 시민은 일상을 잃어버렸습니다.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 제시와 젠더 관련 정책 제안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처럼 인간다운 삶의 회복을 위한 해결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시민들의 후퇴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서울․부산시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시정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제대로 된 시장을 뽑아야 합니다.

민주적인 선거 문화를 만들기 위한 언론의 역할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언론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분석비평하고, 후보자들에게 정책 철학을 물어 유권자들의 선택을 도와야 합니다. 또 유권자가 직접 묻기 어려운 질문을 던져 의문을 해소하는데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고 시민의 눈으로 불평등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면밀하게 따져야 합니다.

이에 언론 현업단체와 시민단체들이 함께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이하 2021 미디어감시연대)'를 결성합니다. '2021 미디어감시연대'는 정치 역학관계 위주로 보도하던 기존의 선거보도 관행을 바꾸고 정책과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를 견인하고자 합니다.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시민들에게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문제가 있을 시 비판할 것입니다.

'2021 미디어감시연대'는 전국 일간지 6개사와 부산지역 일간지 2개사, 지상파 3사 및 종편 4사,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제휴 54개 언론사를 모니터 합니다. 또 포털을 통한 선거보도도 감시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포털이 뉴스 소비의 주요한 통로로 이용되면서 실질적인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털의 편파적인 뉴스 배치가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포털 속에서 선거 관련 보도가 어떻게 배치되는지 나아가 이런 알고리즘이 유권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따질 것입니다. 이미 선거판의 이벤트를 단순 전달하거나 속보성과 화제성에 치우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후보자가 제시한 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거나 시민사회가 제기한 의제에 관심을 보인 기사는 드물었기에 선거보도 감시는 더욱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대선을 1년 앞둔 시기에 치러지는 4.7 보궐선거는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며 정치적 유불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권심판론 대 안정론'이라는 프레임 안에 유권자를 가두려 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는 더이상 이런 보도를 원치 않습니다. 시민의 일상을 다시 회복시켜줄 진짜 서울‧부산시장이 누구인지 다양한 가치와 분석을 제공하는 선거보도를 원합니다. '2021 미디어감시연대'가 선거에 있어 언론의 역할을 고민하고, 기자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3월 10일
2021 서울・부산시장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미디어기독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기자연합회,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새언론포럼, 부산참여연대,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언론노조부산대표자회의,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이상 17개단체)

태그:#2021서울부산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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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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