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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팩 몇 개를 상온에서 녹였다.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팩 몇 개를 상온에서 녹였다.
ⓒ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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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지만,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진다.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팩' 몇 개를 꺼내 볕 좋은 곳에 놓아두었다.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명절 선물을 주고받으며 딸려온 아이스팩은 함부로 버리지 않는 편이다. 상하기 쉬운 음식을 지인들과 나눌 때 챙겨 넣거나, 냉· 온 찜질팩으로 이용해 왔다.

그런데 올 3월부터 동주민센터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팩을 수거한다는 소식을 듣고 냉동실을 뒤져,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는 아이스팩 몇 개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녹일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언 채로 들고 와도 괜찮다고는 들었다. 하지만 꽝꽝 언 아이스팩에 발등을 찍혀 본 유경험자로서 위험천만하다는 걸 알기에 아이스팩들을 나란히 눕히고 해바라기를 시키게 된 것이다.
 
젤 타입의 아이스팩은 보통 물과 석유화학 제품인 고흡수성 폴리머(SAP:Super  Absorbent Polymer)로 만들어지며,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젤 타입의 아이스팩은 보통 물과 석유화학 제품인 고흡수성 폴리머(SAP:Super Absorbent Polymer)로 만들어지며,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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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아이스팩은 하이드로젤 냉매 대신 물을 넣어 만들어 환경친화적이나, 보랭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 전분물을 이용한 '친환경 아이스팩'도 개발되어 유통된다고 한다.
 물 아이스팩은 하이드로젤 냉매 대신 물을 넣어 만들어 환경친화적이나, 보랭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 전분물을 이용한 "친환경 아이스팩"도 개발되어 유통된다고 한다.
ⓒ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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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의 종류는 젤 타입 아이스팩, 물 아이스팩, 전분물로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 등이 있다. 물 아이스팩과 친환경 아이스팩의 경우 내용물은 버리고, 포장재는 재활용품으로 분류 배출하거나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면 된다.

그러나 석유화학제품인 고흡수성 폴리머(SAP:Super  Absorbent Polymer)를 사용한 젤 타입의 아이스팩은 사정이 다르다. 포장재를 훼손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서 버리면 간단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면 다소 인내심이 필요하다.

번거롭더라도 포장재에서 젤을 꺼내 수분이 증발해 딱딱하게 굳을 때까지 며칠 말린 후에 버리면 된다. 젤을 소금에 녹여 물기를 제거한 후 배출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나는 여태 그렇게까지 열성을 다한 적은 없다. 그렇다고 손쉬운 일까지 모른 채 하거나 뒷짐 지고 있을 자신도 없다.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지역의 단체나 기관에서 아이스팩을 수거해 동주민센터에 가져왔다.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지역의 단체나 기관에서 아이스팩을 수거해 동주민센터에 가져왔다.
ⓒ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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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5월까지 수거된 아이스팩은 자원봉사자들이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에 소상공인을 비롯해 필요로 하는 분들께 전달한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시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활용도 분리수거도 안 되는 아이스팩인 만큼 포장재가 멀쩡한 아이스팩은 여러 번 사용하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좋은 대안인 것 같다. 

이번 캠페인의 목적과 목표를 정확히 알았으니 지역 자원봉사센터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에 동참하고,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는 일에 힘을 보탤 작정이다.
 
동주민센터 직원은 '아이스팩 수거함'에는 300여 개의 아이스팩이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동주민센터 직원은 "아이스팩 수거함"에는 300여 개의 아이스팩이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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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왜 하고 있지?' 
'미련 맞은 짓이다!'

최근 부쩍 쓰레기 분리배출에 신경을 쓰고 있고, 입이 닿도록 얘기해도 집식구들이 무심코 내놓는 쓰레기까지 뒷감당하느라 짜증이 날 때면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며칠만 쓰레기 배출을 안 하면 집 안에 악취가 진동하고, 발 디딜 곳이 없어 난감했던 경험을 어찌 잊겠는가. 지구 환경 지키기도 같은 맥락이리라.

봄맞이 대청소를 겸해서 소용 닿지 않는 아이스팩이 냉동실에 잠들어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더 샅샅이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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