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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언론실천재단, 새언론포럼 주최로 '코로나19 백신도보도 무엇이 문제인가'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렸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새언론포럼 주최로 "코로나19 백신보도 무엇이 문제인가"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렸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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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 당시 언론이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백신 접종 후 사망자'를 무분별하게 보도하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도까지 낮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 참가한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발제자료를 통해, 지난 2020년 10월보다 12월에 백신 접종 거부 의사가 증가한 것은 언론 보도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15개국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0월 '백신 접종을 하겠다(동의율)'가 83%였으나, 12월에는 75%로 줄어들었다. 물론 다른 나라도 모두 백신 거부 의사가 높아졌지만, 한국은 15개국 중에 4번째로 낙폭이 컸다는 점을 주목할만하다. 심지어 '지금 당장 맞겠느냐'라는 질문에 국민의 12%만 '그렇다'라고 답할 정도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10월~11월 독감백신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쏟아졌고,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백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으로 추론한다"라고 밝혔다.

당시 언론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전부를 마치 '백신에 의한 사망'처럼 묘사하고, '사망자 1명 더 늘었다'는 식으로 경마식 보도를 해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110건을 조사한 결과, 백신에 의해 사망한 사례는 1건도 없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새언론포럼 주최로 '코로나19 백신도보도 무엇이 문제인가'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렸다.
 10월에 비해 8%나 떨어진 12월 백신 접종 동의율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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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언론실천재단, 새언론포럼 주최로 '코로나19 백신도보도 무엇이 문제인가'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렸다.
 "백신을 당장 접종하겠느냐"라는 질문에 한국 국민의 동의율은 12%에 불과했다. 이는 대표적으로 백신 불신이 높은 프랑스와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백신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는 걸 보여준다.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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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왜곡하는 한 줄 속보

이렇듯 '코로나19 극복을 방해하는' 언론의 보도 현상에 대해 김 대표는 ▲오락가락 잣대 ▲방역의 정치화 ▲사건기사 취재방식 ▲속보 중심 ▲기사 쪼개기 ▲정부 발표에 의존 등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오락가락 잣대'는 특히 백신 도입 과정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말 '백신이 늦었다'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언론은 필요에 따라 잣대를 바꾸며 논리를 취사선택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어떨 때는 굉장히 시급하게 백신 도입 못 했다고 비판하다가, 어떨 때는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한 언론사에서도 기준이 왔다 갔다 해 독자들의 혼란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방역의 정치화'는 뉴스 변화량 데이터로도 설명된다. <뉴스톱> 백신 기사 분석조사 결과, '문재인'이라는 대통령 이름과 '백신'이라는 키워드는 유사한 패턴으로 움직인다. 한 마디로 백신에 대한 보도량이 늘어날 때 대통령에 대한 보도량도 늘어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키워트 트렌드' 분석을 봐도 '문재인'과 '백신'은 상관계수가 0.3761이다. 0.376이면 뚜렷한 양적 선형관계로서, 두 키워드간 비례관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백신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지지 등 정치 영역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육하원칙에 따른 '사건 기사'식 보도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분석할 능력이 없거나 시간이 안 된다. 몇 명 죽었다. 계속 죽었다. 또 죽었다고 한다"라며 이러한 보도가 과학을 기반으로 분석을 해야 하는 백신 보도에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실상 한 줄 제목만 기사로 내보내서 맥락을 소거해 버리는 '속보식' 보도, 1개의 기사로 나올 것을 여러 개로 쪼개서 클릭 수를 확보하는 '쪼개기'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3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백신 이상반응 브리핑을 예로 들었다. 수많은 언론사가 '당국 "백신 접종 후 사망 현재까지 영국 402명 독일 113명"'이라는 제목으로 한 줄 보도를 했다. 그러나 실제로 브리핑에선 이들 모두가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이라는 점이 훨씬 중요하게 언급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잠깐 기사를 본 사람들은 이런 보도를 통해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들 수밖에 없다"라며 "이런 식으로 속보 경쟁하면서 백신 보도와 전체 코로나19 방역 보도가 엉망진창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해를 못 하는 건지, 이해할 생각이 없는 건지..."
 
 자유언론실천재단, 새언론포럼 주최로 '코로나19 백신도보도 무엇이 문제인가'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렸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새언론포럼 주최로 "코로나19 백신도보도 무엇이 문제인가"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렸다. 토론자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발언하는 모습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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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 참여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난보도와 백신보도의 톤은 달라야 한다"라며 언론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재난 보도는 신속해야 하고, 빨라야 하니까 속보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백신은 과학과 연관되어 있고 백신 심리에도 영향을 준다"라며 "기획 기사 형태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신중하게 나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들 백신을 악용하는 언급을 했을 때, 기자들이 팩트체크를 하고 정확하게 잘못된 점을 밝혀야 한다"라며 "정치인 간의 논쟁을 기사화하면서 전문가들까지 '정치 프레임'에 갇히게 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KDI의 비공개 자료에 따르면 정치 성향에 따라 백신 수용성이 다르고, 백신에 대한 팩트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르다고 한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른 정보를 소비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라며 언론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보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에 대해 외국에서는 이미 '백신 부작용'이 아니라는 사례가 전부 나왔는데 한국에서만 '백신 때문에 죽은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라며 "언론이 백신에 대해 이해를 못 하는 건지 이해할 생각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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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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