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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내 접견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면담을 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내 접견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면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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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아니다. (일본으로부터) 사죄 받아야 한다. 사죄 받으면 용서해줄 수도 있다는 걸 분명히 얘기한다. 그렇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3)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지팡이를 짚은 이 할머니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도착해 정의용 장관과 외교부 직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17층 접견실에 들어섰다. 이어 정 장관과 면담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과 국제사법재판소 회부와 관련된 의견을 전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1시간 가량 면담을 끝낸 후 1층 직원식당으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정 장관에게 한 얘기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신희석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와 김현정 배상과교육을위한위안부행동(CARE) 대표,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대구시민모임 대표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이 할머니는 우선 정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스가 일본 총리를 설득해,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서 판결을 짓자고 말하겠다"는 것.

그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판단을 받아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일본이) 자기들 마음대로 해놓고 그걸 여태까지 끌고 나와서 (위안부가) 없었다고 하는 걸 그냥 두면 안된다"며 "법으로 끌고 가서, 올바른 판단을 지어서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의용 장관은 ICJ에 가게 해달라는 할머니의 부탁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 배석했던 신희석 박사는 정 장관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할머니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에 대해서, "당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국장과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이 주거니 받거니 왔다갔다하면서 장난을 했는데, 나한테는 어떤 뉴스(정보)도 주지 않아서 합의했다는 걸 TV로 알았다"며 "어떻게 국가가 그리 과감하게 장난칠 수 있냐"고 분통을 떠트리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만날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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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할머니와의 일문일답이다.

- 정 장관은 (ICJ행에 대해) 뭐라고 답했나.
"장관님은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고, (내가) '말만 하시지 말고 행동으로 해주시오' 부탁했더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 그럼 곧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걸로 기대하시겠다.
"네, 기대한다."
(신희석 박사)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장관님은 그동안 할머니의 활동에 대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했고, ICJ 회부 관련해선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고민 많이 하고 있고 이용수 할머니 말씀 한 시간 경청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다."

- 오늘 장관 면담 만족하시나.
"제가 만족한다는 것 보다도, 축하드리고 만나뵈었기 때문에..."

- 3.1절 문 대통령 기념사 어떻게 평가하나. 일본과 언제든 마주 앉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스가 총리를 끌고 ICJ까지 갈 수 있도록 하셔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 일본이 사죄하되 대신 금전적 배상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수용할 의사가 있나.
"저는 돈이 아니다. 사죄 받아야 한다. 사죄 받으면 용서해줄 수도 있다는 걸 분명히 얘기한다. 그렇지만 일본은 이웃나라니까 학생들과는 교류하겠다. (일본이) 왜 위안부를 만들었는가 알도록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하고 교류해서 친히 지내도록 하고 우리 위안부 역사관에 교육관을 짓도록 하겠다. 그래서 한 사람도 좋고 두 사람도 좋으니 교육시키겠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나와 맞이하며 인사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나와 맞이하며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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