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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ABC협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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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ABC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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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협회 해체하라"

3.1절인 지난 1일 전국 풀뿌리언론사들의 연대모임인 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가 내놓은 성명서의 제목이다.

한국ABC협회 내부 고발로 불거진 일간신문 부수조작의 불편한 진실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ABC협회는 신문사 본사로부터 부수 결과를 보고받고, 20여 곳의 표본지국을 직접 조사해 본사가 주장하는 부수와의 성실율(격차)을 따져 부수를 인증하는 기구다.

정부는 ABC협회가 내놓은 결과에 따라 언론사에 대한 보조금 액수를 결정했다. 그런데 믿었던 ABC협회가 구독부수를 뻥튀기하는 방법으로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디어오늘> 보도를 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신문지국을 현장조사한 결과 <조선일보>의 평균 성실율은 49.8%, <한겨레신문>의 평균 성실율은 46.9%, <동아일보>의 성실율은 40.2%에 그쳤다.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각각 발행부수의 96%와 93%가 유료부수라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그 절반수준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결과는 문체부가 부수를 조작했다는 내부고발에 따라 각 신문사의 배포일지, 수금내역, 확장일지 등을 확인해 드러났다.

일례로 ABC협회가 밝힌 2019년 조선일보 부수공사는 116만부다. 실제로는 58만부가 진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경우 부풀려진 허위집계로 지난 5년간 매년 3~4억 원의 보조금을 부당 수령했다. 최소 20여억 원의 지원금을 부당 수령한 것이다. 이 밖에 조작한 부수로 광고장사까지 했다.

<거제신문>,<경주신문> 등 전국 40개 풀뿌리언론사들의 연대모임인 바른지역언론연대의 충격과 반발은 어느 언론매체보다 컸다.

이 단체가 이날 낸 성명의 첫 문단은 "통탄하고 경악할 일"로 시작됐다. 이들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은 전국지들이 지역에서 어렵게 자생하고 있는 풀뿌리 신문들의 피 같은 돈을 착취, 서로 협잡해 광고비를 챙긴 꼴"이라며 "분개한다"고 강조했다. 

풀뿌리언론사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많다. 정부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 공모나 정부, 지자체 광고를 받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ABC협회 가입'을 제시했다. 지역주간신문은 일간지와는 달리 발행부수의 대부분 우편발송해 ABC협회의 별도 조사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부수가 이미 투명하게 공개돼 있었다.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정부가 내건 조건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매년 협회에 회비 등 생돈을 내야했다"며 "부수조작은 세금 착취뿐만 아니라 광고시장 교란으로 사회를 혼탁하게 만든 중대범죄"라고 지적했다.

바른지역언론연대의 수차례에 걸친 건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문체부의 태도 역시 화를 돋웠다.

이 단체 관계자는 "ABC협회의 이사회가 신문사 판매국장 중심으로 꾸려져 있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며 이사회 재구성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ABC협회가 인증한 부수가 정작 전국지만 혜택을 보고 풀뿌리언론은 자치단체 등 지역 공공광고 예산 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ABC협회 감사는 물론 문체부 또한 이를 방임, 방조해 왔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뒤늦게 ABC협회 부수공사결과가 허위 또는 조작일 경우 설립허가 취소와 정책적 활용 중단 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유가부수만 제대로 파악해서 이에 걸맞게 광고료가 원칙대로 책정, 집행이 됐다면 풀뿌리 신문이 지금만큼 어렵진 않았을 것"이라며 문체부의 뒷북 행정을 질타했다.

이 단체는 ▲ ABC협회의 과감한 해체 ▲ 비영리조직으로 새로운 부수인증위원회 재건 ▲ 엉망인 지자체 광고예산 시스템 정비 등을 각각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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