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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정훈 경남도의원(하동)과 하동군의원, 경남도의사협회가 2일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
 국민의힘 이정훈 경남도의원(하동)과 하동군의원, 경남도의사협회가 2일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
ⓒ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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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정훈 경남도의원(하동)과 하동군의원, 경남도의사협회는 서부경남 공공병원을 진주 옛 예하초등학교에 짓기로 한 결정에 대해 "참담하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정훈 의원은 하동군의원, 경남도의사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2일 오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경수 도지사는 수도권 집중을 비판하면서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해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나 정작 경남도 안에서는 또 하나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치적인 고려의 결과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번 입지 결정에 대해, 이들은 "코로나19로 한껏 높아진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과 공감대를 등에 업고,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킨 홍준표 도정을 잘못된 것으로 규정한 후 '진주의료원의 부활'로 김경수 도정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결과에 지나지 않는 지 의문이다"고 해다.

김경수 지사는 공론화 과정과 입지 평가를 토대로, 지난 2월 26일 결과를 발표했다. 8년 전인 2013년 이날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때 옛 진주의료원 폐업이 발표된 날이다.

이정훈 의원은 "하동은 지역 내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새하동병원이 회생절차 등을 밟다가 결국 3월 1일로 휴업에 들어가 응급실 하나 없는 지역이 되고 말았다"며 "심뇌혈관 질환으로 응급실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높고, 기대수명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필수의료 자체 충족률도 저조한 지역이다"고 했다.

이어 "이런 하동에 공공병원이 설립된다면 의료취약성 개선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의료적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진주로 최종 입지를 결정한 것은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처사이며 정치적인 고려의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경남도는 정말 서부경남에 필요한 공공병원을 짓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진주의료원 부활'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공공의료기관의 허울과 환상만 가져오고 싶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정 서부경남의 공공의료를 생각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걱정한다면 정치적인 색깔은 아예 배제했어야 맞다"며 "그러나 위원의 면면과 회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이미 결론을 내놓고 거기에 짜맞추어 놓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협의회와 위원회에 참여한 위원들의 면면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들은 정치 편향적이거나, 지역의 사정을 잘 모르고 있거나,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의원 등 참석자들은 "도민의 선택은 제2진주의료원이 아니다"며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은 서부경남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의료 형평성 제고와 소외된 지역의 의료문제들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했다.

태그:#공공병원,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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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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